“폭염에 쓰레기까지”…시흥 정왕본동 주민들 고통 호소 [현장의 목소리]

김형수 기자 2024. 8. 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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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건물마다 쓰레기가 넘쳐 악취에 밤마다 모기·날파리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인근 상가 거리가 넘쳐 나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제대로 분리조차 되지 않은 각종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져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검은 봉지에 담겨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불법 투기 쓰레기가 여기저기 넘쳐 나고 일부 음식물 쓰레기는 밤 사이 길 고양이가 파헤쳐 악취를 풍기면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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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정왕본동 원룸단지 입구에 쓰레기들이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김형수기자

 

“골목마다, 건물마다 쓰레기가 넘쳐 악취에 밤마다 모기·날파리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

12일 오전 8시30분께 시흥시 정왕본동 원룸촌 입구.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가 손사래를 쳤다. 인근 상가 거리가 넘쳐 나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제대로 분리조차 되지 않은 각종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져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그나마 건물 관리인이 있는 곳은 좀 나은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며칠째 방치되고 있어 도저히 숨 쉬고 살기조차 힘든 지경”이라며 “외국인 밀집지역이어서 말도 안 통하고 버리고 그냥 도망가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검은 봉지에 담겨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불법 투기 쓰레기가 여기저기 넘쳐 나고 일부 음식물 쓰레기는 밤 사이 길 고양이가 파헤쳐 악취를 풍기면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마저 양이 넘쳐 산처럼 쌓여 있고 폐기물 스티커가 붙지 않는 의자, 가구 등 대형 폐기물들이 불법 투기돼 도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심지어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자 추적 중’이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무단투기 적발 시 100만원 과태료 부과’ 문구가 적힌 팻말 바로 앞에도 종량제 봉투에 담기지 않은 불법 쓰레기들이 쌓여 있고 유해물질인 수은을 함유하고 있는 형광등과 건전지 등도 분리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었다.

시흥시 정왕본동 원룸가에 불법 투기 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다. 김형수기자

시가 만든 것으로 보이는 상자형 분리수거함에도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담겨 있고 수년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분리수거용 상자마저 수거 대상으로 보일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시는 불법 투기를 단속하고 있지만 가려내는 데도 한계가 있고 이 과정에서 수일 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C씨는 “누가 분리수거 교육을 시켜주는 것도 아니고 바쁘게 살다 보니 가끔 분리수거를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생활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는 “제때 치우지 않아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불법 투기가 문제”라며 “시가 예산을 들여 클린박스나 분리수거함을 동 전체에 설치하고 인근 주민, 특히 외국인 주민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문제가 있는 부분은 이미 파악하고 있고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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