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투자·성과는 '역U자'… 과잉투자땐 되레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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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경영 환경은 전대미문의 위기로 정의된다. 극복 방안은 결국 인재와 리더십이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겠지만 맹신적인 투자는 금물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해 13일 폐막하는 제84회 전미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AOM) 연례회의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대에 기업의 성공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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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AI활용·리더십'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경영학자 혜안, 기업에 절실"
"현재 글로벌 경영 환경은 전대미문의 위기로 정의된다. 극복 방안은 결국 인재와 리더십이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바꾸겠지만 맹신적인 투자는 금물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해 13일 폐막하는 제84회 전미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AOM) 연례회의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대에 기업의 성공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시카고 하얏트·쉐라톤·페어몬트 등 호텔에서 세계 120여 개국 경영학자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경영학자들이 밝힌 경영 전략을 종합하면 △위기 경영 △AI 최적 활용 △리더십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올해 AOM 연례회의는 '미래를 위한 혁신'으로 대주제를 정하고 AI를 기업 혁신의 핵심적 도구로 내세웠다.
'생성형 AI' 세션의 좌장을 맡은 김재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 성장을 끌어올리는 수준을 넘어 이제 AI 기업 간 경쟁과 혁신이 중요 화두가 됐다"면서 "특히 생성형 AI는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고 있고, 작은 움직임이 전체로 퍼지는 '리플 이펙트(ripple effect)'가 강력하다"고 밝혔다.
조지 본 크로그 ETH 취리히대 교수는 '꿈의 영역 AI' 세션에서 현재 AI가 미국 서부시대 '골드러시'에 비견되지만 막무가내식 투자는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스위스 2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AI 시스템의 적용 수준과 새로운 상품 혁신 성과의 관계는 역U자를 그린다"며 "투자를 늘리면 성과가 극대화되는 지점이 있고 이를 초과해 투자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AOM 연례회의에서 AI 다음으로 많이 다뤄진 주제는 '위기'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공급망 붕괴, 미국 대선을 포함한 정치·사회적 불안 등이 기업에 '퍼펙트 스톰'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절실하다는 진단이었다.
마리엄 에레즈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는 '위기의 시대 혁신' 세션에서 "위기가 혁신의 촉매제"라며 "이스라엘이 불안한 주변 정세로 인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마리벨 게레로 애리조나대 교수 역시 "최근 25년간 위기를 조사한 결과 위기 시에 오히려 투자가 증가하고 기업 수가 늘었다"며 "특히 팬데믹 당시 정보 인프라스트럭처와 디지털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황금기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시대 기업의 성공은 결국 인재를 키우는 리더십이라고 경영학자들은 강조했다. 엘레나 안토나코폴루 키프로스 니코시아대 교수는 "리더와 조직원 간 쌍방향 리더십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11일 미국 시카고 하얏트리젠시에서 열린 한국경영학자협회(AKMS) 연례총회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재미 경영학자들의 지혜와 전문성은 우리 기업들에 소중한 경영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매경은 국내외 경영학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매경·AKMS 젊은경영학자상이 경영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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