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축전' 野 최고위원 선거…'대의원·국민 표심' 승부처 부상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국민 표심'이 당락을 가를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순차 진행 중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자 다른 투표 단위인 대의원과 일반 여론조사가 도리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 각 최고위원 후보 캠프도 전략을 점검하며 분주한 분위기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8명이 다섯 자리를 두고 경합 중인 최고위원 선거는 매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경선 때마다 순위가 뒤바뀌며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누적 득표율을 보면 김민석(18.03%)·정봉주(15.63%)가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김병주(14.02%)·한준호(13.66%) 후보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당선 희비가 갈리는 5위와 6위는 이언주(11.56%) 전현희(11.54%) 후보로, 득표율 격차가 0.02%포인트(P)에 불과하다. 여기에 호남 민심을 등에 업은 민형배 후보(10.53%)도 10%대 누적득표율을 기록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17개 지역 중 서울 한 곳을 제외한 16곳에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치렀다.
한 최고위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후보들이 큰 차이없이 표를 나눠 갖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지역 권리당원 투표와 권리당원 ARS(자동응답방식) 투표에서도 순위가 뒤바뀔지 몰라도 접전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 비판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후보의 득표율이 하락세인 점을 고려하면 김민석 후보 제외하곤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접전 승부가 이어지면서 당내 시선은 대의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로 옮겨가고 있다. 대의원 투표 등은 당 지도부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정당'을 내세우며 권리당원 표 비중을 대폭 키우는(40%→56%) 등의 영향으로 당초 주목을 덜 받았던 영역이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다.
한 민주당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접전이 벌어지면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되레 성패의 관건이 됐다"며 "대의원과 일반 국민은 권리당원과 당을 바라보는 스탠스(태도)가 달라 예측이 더욱 어렵다"고 했다. 대의원은 대부분 각 지역위원회에서 실제 당무에 관여하는 당원들이다. 전체의 70%(30%는 당연직)가 각 지역위원회에서 권리당원 추천을 많이 받은 순으로 선출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각 최고위원 후보 캠프들도 대의원·국민 표심 잡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온종일 대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거나, 대중 인지도가 주요한 일반 여론조사를 겨냥해 현안 관련 메시지를 잇달아 내는 등 전략 수정도 감지된다.
이재명 당대표 후보에 우호적인 권리당원들의 표를 의식해 벌여온 친명(친이재명) 마케팅이 역풍이 될까 우려하는 모습도 일부 엿보인다. 대의원 표심은 권리당원보다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의 전당대회에서 친문계인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 최고위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모든 후보가 본인이 친명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계파에 따라 대의원 표가 움직일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결국 대의원 한 명, 한 명을 접촉해나가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캠프의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사실상 인기 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대의원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대의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을지도 주목하고 있다. 권리당원 표심과의 괴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경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 후보에게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율은 89.21%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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