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팀코리아'는 강했다… 144명 모두가 챔피언

한종훈 기자 2024. 8. 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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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한국 금메달리스트. 사진 중앙은 양궁 임시현과 김우진. 맨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오예진, 양궁 여자 단체 임시현·전훈영·남수현, 양궁 남자 단체 김우진·김제덕·이우석,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오상욱, 사격 여자 권총 25m 양지인, 양궁 여자 개인 임시현, 태권도 여자 57kg급 김유진, 태권도 남자 58kg급 박태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오상욱·구본길·박상원·도경동,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 양궁 남자 개인 김우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반효진. /사진= 뉴시스
한국은 파리올림픽에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직전 도쿄 대회 당시 238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참가 인원은 204명이었다.
기대도 크지 않았다. 대한체육회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머니S는 적은 인원으로 최고의 성과를 이룬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손가락 세개를 펴 보이며 3연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예상을 깨고 놀라운 결실을 맺은 파리올림픽은 '역대급' 대회가 됐다. 기대했던 종목은 여전히 빛났다. 예상하지 못했던 종목의 선전도 있었다.

대회 초반부터 메달 낭보가 쏟아졌다. 양궁은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며 세계최강 입지를 더 단단히 했다. 전훈영, 남수현, 임시현이 호흡을 맞춘 여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일궈냈다. 임시현은 여자 개인전과 김우진과 팀을 이뤄 혼성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올랐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구성된 남자팀도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김우진은 개인전과 혼성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양궁에서만 3관왕 달성자가 2명이나 나왔다.
한국 한국 하계올림픽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16세 313일)가 된 사격 반효진이 메달을 입에 물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사격도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사격에선 당초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며 2012 런던 대회(금3, 은2)를 넘어섰다.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박하준-금지현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반효진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해 한국의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16세 313일) 기록도 세웠다. 양지인이 여자 25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 조영재가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이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종주국 프랑스에서도 한국 펜싱은 빛났다. 오상욱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2관왕에 올랐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함께 한 단체전은 64년 만의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 3연패 위업을 세웠다. 윤지수와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가 나선 여자 사브르도 단체전에서 도쿄 대회의 동메달을 뛰어넘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 단계 발전을 이뤘다.

도쿄 대회에서 '노 골드' 수모를 당했던 태권도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남자 58㎏급의 박태준과 여자 57㎏급의 김유진이 '금빛 발차기' 여자 67kg급 이다빈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도쿄 대회 은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배드민턴에서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안세영은 지난 1996년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혼합복식에서 김원호-정나은 조도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탁구에서는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12년만에 메달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여자 단체전 신유빈과 전지희의 경기 모습. /사진= 뉴스1
탁구는 2012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획득 후 12년 만에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임종훈과 신유빈이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은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자유형 400m 김우민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애지는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 복싱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다.

대회 마지막날까지도 메달 소식은 이어졌다. 여자 근대5종에서 성승민이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메달을 획득했다. 역도 간판 박혜정이 여자 81㎏ 이상급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박혜정이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파리올림픽에서 한국은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대회 금메달 수와 타이를 이뤘다. 전체적인 메달 수에선 1988년 서울 올림픽의 33개보다 1개 부족했다.

메달을 획득한 종목도 다양해졌다. 메달리스트 다수가 20대 초중반 젊은 피들이다. 4년 후 LA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커진 이유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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