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자리 이어받은 선배 검경 수장 모두 기수역진

강영운 기자(penkang@mk.co.kr), 권선우 기자(arma@mk.co.kr) 2024. 8. 12.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심우정 법무부 차관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양대 수사기관인 검찰과 경찰 모두 차기 수장이 전임보다 고참인 '역진' 인사가 이뤄졌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심우정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6기로, 이원석 현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다.

후보자 중 최고참이었던 심 후보자를 차기 검찰 수장에 지명한 것은 검찰 조직 안정을 우선한 인사로 평가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조직문화 고려 땐
양대 수사기관 역진 이례적
조직 안정화 위한 인사조치

심우정 법무부 차관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양대 수사기관인 검찰과 경찰 모두 차기 수장이 전임보다 고참인 '역진' 인사가 이뤄졌다. 검경 모두 기수가 중시되는 보수적 조직문화를 갖고 있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심우정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6기로, 이원석 현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다. 선배 기수가 후임 검찰총장에 지명된 것은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기인 김오수 전 총장이 23기인 윤석열 전 총장 후임으로 온 사례가 있었다.

후보자 중 최고참이었던 심 후보자를 차기 검찰 수장에 지명한 것은 검찰 조직 안정을 우선한 인사로 평가할 수 있다. 검사 탄핵, 김건희 여사 수사 등 야권의 공세로 검찰 내부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공격형인 '특수통'보다 수비형 '기획통' 총장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기인 임관혁 서울고검장을 제외하면 현재 검찰 수뇌부가 모두 후배여서 검사장급 퇴진도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찰청의 한 검사는 "심 후보자는 평소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면서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데 대해 내부에서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역진 인사는 경찰에서 먼저 있었다. 12일 취임한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은 경찰대 6기로, 윤희근 전임 청장보다 1년 선배다. 경찰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수 역진 청장 인사에 해당한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청장은 현 정부 출범 후인 2022년 6월 치안감으로 승진했고,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는 등 반년 만에 두 직급 승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장은 몇 안 되는 치안정감 중에서 선발하다 보니 역진이 된 듯하다"며 "경찰은 경찰대, 간부후보생, 고시, 일반 등 다양한 입직 경로가 있어 기수 문화가 검찰만큼 공고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민생 범죄 척결과 피해자 보호 등을 주요한 차기 과제로 제시했다. 조 청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고 취임식을 치른 뒤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강영운 기자 / 권선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