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대이동과 시뮬레이션' 수원 삼성의 미르행 이사 뒷이야기

"두 번 이사는 못할 것 같아요"

경기 전 기자를 만난 수원 관계자는 새로운 홈 구장에서 생활을 시작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헛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본의 아니게 홈 구장을 옮기게 된 수원 삼성의 이사 대작전이 얼마나 거대하고 힘든 프로젝트였는지 알 수 있는 웃음이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안양은 12일 용인에 위치한 미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지지대 더비를 펼칠 예정이다. 

홈팀 수원은 새로운 홈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안양을 맞이한다. 기존 경기장이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잔디 지반 공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용인에 위치한 미르 스타디움으로 임시 거처를 정한 수원 삼성은 2주간의 휴식기 동안 구단 대이동을 시작했다.

홍보를 담당하는 구단 사무실부터 피캣과 현수막 등 큰 것부터 각종 집기 등 잡다한 물품까지 모두 미르 스타디움으로 옮겼다. 현장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있던 선수단 벤치까지 지게차를 동원해 모두 옮겼다. 선수들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반영했다고 수원 관계자는 이야기했다.

미르 스타디움 이전 후 시뮬레이션을 위해 지난 3일에는 4000여명의 팬들과 함께하는 오픈 트레이닝 데이를 개최했고, 관중들의 입퇴장 동선과 주차 등 다양한 상황을 통해 앞으로 있을 리그 경기에 대비했다.

수원 삼성을 맞이한 용인시 역시 용인 경전철의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용인시청 주차장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관중들의 교통대책을 윌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8월 홈 경기를 통해 보완해야할 점들을 찾아 계속해서 개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경기장과 새로운 환경에서 수원 삼성은 홈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반기 미르 시대를 새롭게 시작한 수원 삼성의 킥오프가 곧 시작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