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국산화 뒤엔 '기업활력법'

정영효 2024. 8. 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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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달하는 2차전지 시장에서 배터리 케이스 소재는 빠진 조각이었다.

원재료인 원판은 포스코가 생산하지만 중간재 격인 소재는 100% 수입에 의존했다.

TCC스틸이 2012년 개발한 니켈도금강판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공급하면서 '원료·중간재 소재·완제품'으로 이어지는 'K배터리' 생태계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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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기활법'
배터리 케이스 소재 개발 지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달하는 2차전지 시장에서 배터리 케이스 소재는 빠진 조각이었다. 원재료인 원판은 포스코가 생산하지만 중간재 격인 소재는 100% 수입에 의존했다. 이 조각을 메운 기업이 20년 전까지만 해도 참치캔과 분유통을 생산하던 TCC스틸이다. TCC스틸이 2012년 개발한 니켈도금강판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공급하면서 ‘원료·중간재 소재·완제품’으로 이어지는 ‘K배터리’ 생태계가 완성됐다. 

1959년 설립된 이후 줄곧 주석도금강판을 생산해온 TCC스틸이 소재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배터리 시대가 올 것으로 확신하고 20년 넘게 투자를 이어온 노력이 근간이 됐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은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보는 데 뒷받침이 됐다. 신산업 진출도 기활법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TCC스틸이 작년 3월 사업재편 정책금융 300억원을 4개 시중은행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TCC스틸 관계자는 12일 “이 자금으로 작년 8월 고성능 니켈도금강판을 양산하는 스마트팩토리를 준공해 100%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를 거의 완벽하게 국산화했다”며 “기활법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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