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처럼 일하자"···국내 금융사들 조직문화 확 바꾼다 [리빌딩 파이낸스]

공준호 기자 2024. 8.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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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들도 디지털 전환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애자일은 목표한 과제에 따라 통합적이고 수평적으로 팀(소그룹)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NG·BBVA·TD뱅크·도이체방크 등 대형 금융사들이 애자일 조직을 채택하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과 조직 신설을 통해 IT 중심의 일하는 문화 확립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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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테크 혁신 골든타임 잡아라 <하> '디지털 뱅커' 전쟁
실무·IT담당자 간 즉각적인 소통 필요성 커져
기존 업무프로세스 벗고 '스타트업' 방식으로
국민은행, 올 17개 부서 '애자일 코칭' 진행
우리은행은 우리FIS 인력 일부 흡수하기도
[서울경제]

국내 금융사들도 디지털 전환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기존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마치 스타트업 같은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인력과의 속도감 있는 협업이 금융 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시대인 만큼 소통을 중시하고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7월까지 총 12개의 부서를 대상으로 ‘애자일 코칭’을 실시했다.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애자일빌드팀이 현업 부서에 ‘코치’로 파견돼 애자일 방식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스타뱅킹 시스템’을 새롭게 구성하는 프로젝트, 비대면 자산 관리 서비스 개발 업무에 애자일 코칭이 활용됐다. 국민은행은 올해 남은 기간 중 은행 이외 다른 계열사를 포함한 5개 부서에 추가로 애자일 코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자일은 목표한 과제에 따라 통합적이고 수평적으로 팀(소그룹)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수의 IT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전형적인 조직 운영 방식이다. 해외에서는 NG·BBVA·TD뱅크·도이체방크 등 대형 금융사들이 애자일 조직을 채택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칭뿐 아니라 직원 대상의 애자일 교육, 콘퍼런스 개최 등을 통해 은행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실무와 IT 조직의 결합을 통한 애자일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초 IT 거버넌스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IT 관련 업무를 특정 부서에 위탁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자회사가 직접 디지털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IT 자회사인 우리FIS는 위탁 업무 대신 전체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은행과 카드 등 주요 계열사가 직접 IT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거버넌스 개편 이후 일부 우리FIS 인력은 아예 우리은행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의사 결정의 역동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여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개발 프로세스 및 인프라 개선 등 혁신 활동을 전담할 ‘테크혁신단’을 새로 출범하고 올 7월 KT클라우드 출신의 이국희 상무를 영입했다. 외부 인재 영입과 조직 신설을 통해 IT 중심의 일하는 문화 확립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테크 담당 부서장은 “최근에는 기존 뱅커들보다 IT 전담 인력의 비중이 오히려 더 높은 부서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업을 해야 하는 만큼 부서장 등 임원급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새로운 업무 방식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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