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떨어진 지금이 회사채 투자 적기"
부동산보다 내수부진 더 심각
한은 8월 금리인하 기대 커져
수익률 높은 회사채 주목을
절세 효과 큰 美국채도 눈길
장기채는 분할매수 전략 추천
"지금처럼 금리가 하향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크레디트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회사채를 통해 충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최근 서울 송파구 NH투자증권 잠실금융센터에서 열린 '2024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회사채는 현재 충분히 살 만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부문은 8월에도 금리 인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그 근거로 부진한 내수와 가계부채 하락을 들었다.
그는 "자영업자 폐업률, 법인 파산이 우상향하고 있어 부동산보다 내수 부진 심각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절대금액은 올라가고 있지만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신용 비중은 1분기 큰 폭으로 하락해 가계 대출이 통화 정책의 핵심 주제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9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최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식적으로 고용과 물가 관련 리스크가 균형 상태임을 성명서에 삽입하기 시작했다"며 "7월 미국 실업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는데, 실직자가 이를 주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고용시장의 구조적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 여부도 금리 인하에 큰 변수가 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2016년처럼 장기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당시는 금리 인상 초입에 실업률이 하락하는 국면이었고 큰 정부로 전환되는 시점이었다"며 "현재는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미 시장에 많은 돈이 풀려 있기 때문에 정치보다는 경기 사이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와 함께 크레디트물 채권 금리도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 하락폭이 신용 스프레드 확대폭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최근 크레디트 시장에서는 우량등급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다.
박상근 NH투자증권 채권상품부장(사진)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가 위축되면서 자금 회귀, 레포펀드 등으로 크레디트 채권 추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강세에도 건설·캐피털과 관련해선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며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더라도 시스템 전이 가능성은 낮지만 하이일드에 대한 경계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은 추가 수익이 가능한 채권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 부장은 "금융회사 신종·후순위 자본증권, 구조조정 수혜업체 등 리스크 대비 고수익 채권이나 미국 국채와 같이 절세 효과가 있는 저쿠폰 채권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과 달리 개인은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하면 채권이자만 과세받을 뿐 채권 매매차익과 환차익은 세금을 부과받지 않는다.
크레디트 채권은 우량등급을 만기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박 부장은 "하반기 발행이 본격화하는 9월 중순 전후로 스프레드 안정이 기대된다"며 "구조조정으로 차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등급이 낮을수록 단기 위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에 금리 인하가 일정 부분 선반영된 점을 고려할 때 장기채는 금리 변동을 감안해 매수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박 부장은 "경기 변동이나 미국 대선을 비롯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분할매수로 접근해야 한다"며 "매매 유동성이 우수한 지표채를 중심으로 금리 하락 시 트레이딩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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