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버텨라"…S&P지수 ETF로 피난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4. 8.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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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증시 약세장이 진행되면서 깜짝 놀란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장 대표지수 추종 상품에 자금을 넣고 있다.

12일 미국ETF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총 353억184만달러(약 48조2223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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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증시 급등락 지속에
실적 안정된 경기방어株 인기
S&P500 ETF 353억달러 유입
기술주 편입 ETF는 매수 부진
국내 주식 '빚투' 규모도 축소

이달 초 증시 약세장이 진행되면서 깜짝 놀란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장 대표지수 추종 상품에 자금을 넣고 있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 급락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테마형 기술주보다 안정적인 분산 투자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국내 개미들은 주가 하락에 대비해 '빚투'를 줄이고 있다.

12일 미국ETF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증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 총 353억184만달러(약 48조2223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대형 우량주 500개 종목을 담은 글로벌 대표지수다.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보다 배당주·가치주 비중이 커 안정적이다.

월가에서도 S&P500지수는 시장 평균을 가장 잘 대표하는 지수로 평가된다. 서학개미 사이에서 '스파이' '부' '아이비비'로 불리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 삼총사가 있는데, 이들 상품에 골고루 자금이 유입됐다. 시가총액 1위 '스파이더 S&P500(SPY)' ETF에 가장 많은 136억7848만달러(약 18조6848억원)가 들어왔다.

그 뒤로 시총 2, 3위인 '아이셰어스 코어 S&P500(IVV)'와 '뱅가드 500 인덱스(VOO)' ETF에도 각각 99억439만달러(약 13조5294억원), 117억1897만달러(약 16조81억원)가 유입됐다.

반면 같은 기간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에 유입된 자금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국 ETF 시장 시총 5위이자 기술주 추종 ETF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ETF에는 단 4억4967만달러(약 6142억원)만 들어왔다.

기술주보다 안정적인 대표지수로 매수세가 몰리는 건 약세장에서 주가 하방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미래 성장 기대감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기술주는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는 약세장에서는 주가 내림세가 가치주 대비 크다. 실제 대표적인 기술주인 반도체 종목들을 모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8월에 최대 18%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최대 7.3%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국내 증시에서도 대표지수 ETF 선호 현상이 포착된다.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 순매수액 1위(레버리지 상품 제외)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ETF(2103억원)로 나타났다. 그 뒤는 'TIGER 미국 S&P500' ETF(1715억원)였다.

경기침체 공포가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업종별 분산 투자가 가능한 시장 대표지수에 투자하면 리스크 회피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 추이도 탄탄하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소속 455개 기업 중 59%가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을 발표했다. 78%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선보였다.

한편 이달 초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한 주가 하락에 국내 개미들은 '빚투' 규모를 줄이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5일 이후 3일 만에 2조원이 넘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17조1268억원으로 지난 5일(19조2941억원)보다 2조1673억원 줄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면 강제로 주식이 처분되면서 큰 손실을 떠안을 수 있어 대량의 매도 물량이 나온 상황이다.

[차창희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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