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굳힌 TCL의 추격…삼성 "AI TV로 1위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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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TV 기업인 TCL이 글로벌 영토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의 올 1분기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2.6%로 1년 전(11.9%)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7년께 미니 LED TV 출하량이 OLED TV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가전제품의 마지막 보루인 TV 시장마저도 중국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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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출하량 나홀로 증가
LGD 공장 인수로 가격 경쟁력↑
삼성, AI 가전으로 초격차 확대
LG는 웹OS 등 콘텐츠 사업 강화
중국 최대 TV 기업인 TCL이 글로벌 영토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에서 2년 전 LG전자를 따돌리며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부동의 1위’ 삼성전자도 위협하는 모양새다. LCD TV보다 비싼 미니 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더 이상 저가 제품이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술력으로 무장한 ‘레드테크’의 TV 시장 공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급화 전략 나선 TCL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의 올 1분기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12.6%로 1년 전(11.9%)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은 감소(20.3%→18.8%)했고, LG는 비슷한 수준(11.7%→11.8%)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건 TCL의 매출 점유율이 크게 오른 점이다. 올 1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은 11.6%로 1년 전(9.8%)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출하량 점유율보다 매출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건 비싼 제품을 많이 팔았다는 얘기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31.9%→29.3%)과 LG(17.0%→16.7%)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줄어들었다.
TCL이 글로벌 TV 기업으로 점프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급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주인공은 2019년 TCL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미니 LED TV(백라이트에 LED를 쓴 LCD TV)다. OLED TV와 함께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제품이다. 삼성과 LG도 각각 QLED와 QNED란 이름으로 미니 LED TV를 내놓고 있지만, TCL만큼 많이 팔지는 못한다. TCL의 주력 제품인 98인치 미니 LED TV 가격이 비슷한 사양의 한국산의 절반에 불과해서다.
TCL의 고급화 전략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초 세계에서 가장 큰 115인치 미니 LED TV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달에는 최고급 오디오 기업인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프리미엄 TV도 선보인다. 삼성과 LG가 꽉 잡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빼앗겠다는 의미다.
미니 LED로 진격
투자도 늘리고 있다. TCL은 미니 LED 패널 등을 개발하는 데 그동안 6조원 이상을 투입한 데 이어 최근 자회사 CSOT를 통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도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그 덕분에 LCD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TV 가격을 추가로 떨어뜨릴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인 미니 LED TV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TCL엔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7년께 미니 LED TV 출하량이 OLED TV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TCL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인공지능(AI) TV로 응수한다는 계획이다. TV와 에어컨, 냉장고 등 여러 가전제품을 AI로 묶어 ‘차원이 다른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것. LG는 주력인 OLED TV를 중심으로 웹 OS(운영체제)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가전제품의 마지막 보루인 TV 시장마저도 중국에 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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