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짤방', 전력 낭비 주범 될까

박정연 기자 2024. 8. 1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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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에서 한 번 쓰고 다시는 사용하지 않는 '정크(쓰레기)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많은 전력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개인 사용자들이 만드는 이미지, 인스타그램 게시물 등 모든 디지털 데이터를 온라인 상에 보관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사소한 데이터라도 생성과 보관 과정에서 일정한 탄소가 배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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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콘텐츠 생성 활동을 표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기기에서 한 번 쓰고 다시는 사용하지 않는 '정크(쓰레기)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많은 전력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개인이 생성하는 사소한 게시글들이 방대한 저장공간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크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낭비되는 전력이 당장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장기적인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쓸모없는 데이터는 곧바로 삭제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12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너지회사 내셔널그리드는 2030년까지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데이터 저장소가 영국 전체 전력소비량의 6%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을 최근 내놨다. 

기후 위기 전문가들은 앞으로 디지털 데이터 저장소가 기후 위기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로 주목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정크 데이터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온 이안 호지킨슨 영국 러프버러대 교수는 "디지털 데이터는 굉장히 복합한 방식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호지킨슨 교수에 따르면 기업에서 사용되는 데이터의 68%는 다시는 사용되지 않는다. 개인의 데이터 또한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생성된 이후 다시는 쓰이지 않은 채 잠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개인 사용자들이 만드는 이미지, 인스타그램 게시물 등 모든 디지털 데이터를 온라인 상에 보관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사소한 데이터라도 생성과 보관 과정에서 일정한 탄소가 배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업무용 이메일을 1개 발송하는 데는 4g의 탄소가 배출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거나 재밌는 이미지를 저장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전기로 충전하는 행위 등이 모두 탄소 배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생성하는 디지털 데이터 양이 쌓이면 상당한 수준의 에너지 소모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호지킨슨 교수는 "하나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기후에 급격한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이러한 디지털 데이터 생성과 보관 양상은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가 더 많이 저장될수록 저장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한번 소비된 후에 아무도 열람하지 않는 휘발성 데이터를 관리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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