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증시…"리츠·배당 ETF로 쉬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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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안정적인 배당을 주는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고배당 ETF도 최근 하락장에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AI 테마형 ETF는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반도체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고 업황도 밝지만 AI 랠리로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배당형 ETF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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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대표적 금리인하 수혜주
코스피 한달간 8.1% 하락할 때
'히어로즈 리츠이지스' 6% 올라
장기채·고배당 ETF도 플러스 수익
성적 하위 ETF 10개 중 9개가 AI
'반도체 소부장' 부진 두드러져
최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안정적인 배당을 주는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다. 하락장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데다 정기적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을 챙길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기를 앞두고 인컴형 ETF 가운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장기채, 고배당 ETF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AI) 테마형 ETF와 중소형주는 당분간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금리 하락기엔 배당 ETF 유리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는 최근 한 달간 6.1% 상승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 SK리츠 등 국내 주요 리츠를 담은 ETF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1% 하락했다. 이 ETF의 연 분배율은 4.4%에 달한다. 미국 리츠에 투자하는 ‘KODEX 미국부동산리츠’는 이 기간 5.1% 올라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냈다.
리츠는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 금리가 내려가면 부동산 대출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 들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외면받았지만,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에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시 배당이 늘어날 수 있고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채권 ETF 중에서는 듀레이션(만기)이 긴 장기채 ETF를 추천했다. 현재 고금리로 높은 수준의 이자를 챙길 수 있고, 금리가 하락하면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올라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 본부장은 “장기채는 금리가 1%포인트만 내려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중심의 고배당 ETF도 최근 하락장에서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국내 고배당 ETF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PLUS 고배당주’는 한 달간 0.5%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 SK텔레콤, KT&G 등 우량주를 담아 급락장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이 ETF의 분배율은 연 6.2%에 이른다. 금융지주사, 정부 소유 공기업, 대기업 지주회사 등을 많이 담아 올 하반기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AI·중소형주는 ‘투자 주의보’
올 상반기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AI 테마형 ETF는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최근 한 달 새 가장 많이 하락한 ETF 10개 중 9개가 AI 테마형 ETF였다. 상반기 59% 상승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한 달간 15% 하락했다. 원전 및 전력기기를 담아 AI 수혜 테마로 주목받은 ‘HANARO 원자력iSelect’와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각각 11.7%, 20.1% 내렸다.
특히 중소형 종목으로 구성된 AI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ETF의 낙폭이 컸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은 한 달 동안 24.6% 떨어졌다. 이 ETF는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리노공업 등 반도체 소부장 종목을 담는다. 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될 때는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반도체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고 업황도 밝지만 AI 랠리로 시장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배당형 ETF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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