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요금 인상 주도한 광주상공회의소…'속닥속닥 짬짜미' 입장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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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기업인들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해 '해양에너지의 도시가스 요금 인상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소식을 접한 다수의 회원사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지역 경제계는 6년 이상 동결을 거듭해 온 도시가스 소매 요금에 대한 관계기관 간의 원만한 논의와 합리적인 결과 도출을 통해 지역 경제가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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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회원사 "논의한 바 없다"…시민들, 가계 부담 설상가상
강수훈 광주시의원 "이해하기 어려워…의회 차원에서 대처"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광주지역 기업인들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해 '해양에너지의 도시가스 요금 인상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소식을 접한 다수의 회원사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 지역 경제계는 6년 이상 동결을 거듭해 온 도시가스 소매 요금에 대한 관계기관 간의 원만한 논의와 합리적인 결과 도출을 통해 지역 경제가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와 지자체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국제분쟁 등 대외 불안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을 최소화하고자, 수년간 전기 및 가스 등의 요금 인상을 인위적으로 제한해 왔다"며 "소매 요금은 과거 10년 중 2017년도에 단 한 번 0.2%(1.52원) 소폭 인상에 그치면서 광주는 2017년 9월 이후 월평균 도시가스 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기록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전국에서 도시가스 요금이 가장 낮은 지역이라고 발표한 데에도 불구하고 맥쿼리자산운용사가 해양에너지를 인수한 이후 2018년 매출은 5080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 2020년에는 매출 5200억 원, 영업이익 225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에는 120여억 원, 2022년에는 320억 원을 배당받아 '황금 배당'이란 지적도 나왔다.
상공회의소 회원사인 한 기업의 대표는 "나를 비롯한 여러 기업인 대표들이 보도자료 소식을 접하고 할 말을 잃었다"며 "우리는 한상원 상공회의소 회장의 입장을 전달받거나 동의한 적 없는데 마치 모든 기업인들이 동의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한 회장이 배포한 보도자료는 맥쿼리자산운용사의 하수인이나 다름없다"며 "우리는 시민들과 합의되지 않은 도시가스 요금 인상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민 A 씨는 "은행 금리 인상으로 가계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인 데다 전기요금 인상에 도시가스 요금까지 인상되면 서민 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며 "광주상공회의소가 도대체 무슨 단체인데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부추기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광주상공회의소 기획조사본부 관계자는 "가공 기사(보도자료)는 저희가 내용을 작성한다. 어떻게 작성됐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가 곤란하다"며 "일단 다시 확인하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보도자료 작성에 따른 회원사 회의나 추진 업무에 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해하지만 서민들과 소상공인의 입장을 살펴보지 않은 데다 전체 회원사 동의 없이 몇몇이 계획해서 발표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신을 자초하면 결국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의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후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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