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동물원 연작' 뱅크시 이번엔 수족관..."우울한 시대에 응원"
[앵커]
지난 일주일간 영국 런던 시민을 들뜨게 했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가 이번엔 수족관 그림을 남겼습니다.
이례적인 연작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자 뱅크시 측은 단순히 대중을 응원하기 위한 메시지라고 밝혔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까이서 찍어보고 멀리서도 찍어보고
평범한 경찰 박스가 수족관으로 변신하자 들뜬 시민들은 인증샷을 담느라 분주합니다.
물고기 떼를 그려놓은 사람은 바로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지난주부터 연일 런던 구석구석에 동물 벽화를 그리고 있는데 이번이 7번째입니다.
대중의 호기심이 증폭하는 사이, 위성 안테나에 그려진 늑대는 공개 1시간여 만에 도난당하기도 했습니다.
[톰 켈로우 / '늑대 그림 도난' 목격자 : 괴한들이 사다리를 가지고 온 것 같아요. 태연하게 오른쪽으로 올라가더라고요. 한 명이 위로 올라가서 다른 세 명에게 내려주더니 차로 돌아갔습니다. 시야에서 사라지기까지 90초 정도 걸렸을 겁니다.]
누가 뜯어낼까 봐 몇 시간 만에 서둘러 철거한 그림도 있습니다.
설명도 없는 이례적인 릴레이 벽화에 대한 해석도 분분합니다.
최근 벌어진 영국 내 극우 폭동을 비판했다거나 가자지구 전쟁을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뱅크시는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몇 점의 벽화를 남겼는데,
이때도 그림 한 점이 외벽 통째로 도난을 당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유리 보호벽을 치기도 했습니다.
[올레 토르쿠노프 / 키이우시 관계자 (지난해 2월) : 뱅크시의 작품은 문화적, 역사적 유산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의 모든 작품이 원형 그대로 현장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반전 같은 묵직한 주제를 쉽고 익살스럽게 풀어내는 뱅크시,
뱅크시 측은 이번 '런던 동물원 연작'의 작품 의도는 단순하다며 우울한 시기, 대중을 응원하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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