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립기념관서 광복절 경축식을 안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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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열기로 한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한다고 12일 밝혔다.
경축식 취소 사태와 관련해 독립기념관측은 신임 김형석 관장이 정부 주최 서울 행사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독립기념관은 자체 행사를 열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 행사가 불발되게 된 것은 김 관장 변수 때문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다른 데도 아니고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안 열린다니 황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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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열기로 한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한다고 12일 밝혔다. 1987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처음 벌어진 돌발 사태다. 천안 목천읍 소재 독립기념관은 항일 독립운동 정신을 표상하는 성지로 꼽힌다. 그런 곳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한차례도 경축식을 거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사달이 빚어진 것이다.
경축식 취소 사태와 관련해 독립기념관측은 신임 김형석 관장이 정부 주최 서울 행사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독립기념관은 자체 행사를 열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구차한 변명에 지니지 않는다. 그동안 관장이 서울 행사 참석을 구실로 독립기념관이 자체 행사를 건너 띈 전례가 없다. 충남도, 찬안시와 공동 주최해온 전통을 깨야 할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광복절 경축식을 치르려면 미리부터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경축문화행사의 경우 프로그램도 짜야 하고 참가자 섭외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독립기념관의 경축식 및 부대행사도 이런 과정을 거쳐 준비작업을 마쳤을 것이다. 그래 놓고 광복절 행사 3일 앞두고 경축식은 취소하고 문화행사는 그대로 진행한다고 한다. 울며 겨자먹기식 반쪽 행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 모든 사태를 부른 것은 김 관장 취임이다. 본인은 항변하고 있지만 김 관장의 과거 언행 등과 관련해 광복회, 야당, 독립운동유관 단체 등의 비판 여론이 거세다. 독립기념관 노조도 이날 "독립운동 가치를 훼손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례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 행사가 불발되게 된 것은 김 관장 변수 때문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그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각계에서 경축식을 보이콧하겠다고 나오자 궁여지책으로 경축식을 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 파장이 정부 주최 서울 행사에도 미치고 있어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다.
다른 데도 아니고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안 열린다니 황망할 따름이다. 이런 결정을 임의로 내린 김 관장 태도도 떳떳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자체 경축식을 주최할 자신이 없으면 현실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게 나을 것이고 그게 싫으면 경축식 취소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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