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조산 예방 위해 ‘이 수술’을?…“오히려 위험 높아져”

김동용 기자 2024. 8. 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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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조산(임신 20주 이후 37주 내 분만)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자궁경부결찰술이 오히려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팀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국내 1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분만한 쌍둥이 임신부 2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상인 쌍둥이 임신부 중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임신부는 오히려 조산율이 더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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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 2.5㎝ 이상 임신부
자궁경부결찰술 시행하면 조산 위험 더 높일 수도
국내 10개 상급종합병원 쌍둥이 산모 1339명 분석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조산(임신 20주 이후 37주 내 분만)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자궁경부결찰술이 오히려 조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정진훈 교수팀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국내 10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분만한 쌍둥이 임신부 2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상인 쌍둥이 임신부 중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임신부는 오히려 조산율이 더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래쪽에 위치한 좁은 부분으로 질의 상부와 연결돼 있다. 자궁경부결찰술은 자궁경부가 짧거나 열려 있어 유산 위험이 있을 때 임신 기간 동안 자궁경부의 닫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수술이다. 단태아 임신부는 과거 조산 경험이 있고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보다 짧으면 자궁경부결찰술을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쌍둥이 임신부에 대해서는 자궁경부결찰술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이에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불필요하게 자궁경부결찰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있다. 산과 분야에서 쌍둥이 임신은 단태아 임신에 비해 조산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2638명의 산모 중 임신 24주 이전 측정한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상인 산모 1339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결찰술 여부와 실제 조산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를 넘으면서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지 않은 산모 1320명의 평균 임신 기간은 35.9주였다. 반면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산모 19명의 평균 임신 기간은 33.8주로 2주가량 짧았다.

또 임신 34주 미만 조산율을 분석한 결과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지 않은 산모는 10.8%였으나,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산모는 42.1%로 4배가량 높았다.

정진훈 교수는 “쌍둥이 임신부는 조산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고 자궁경부결찰술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산을 예방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자궁경부결찰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임신 24주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상일 때 자궁경부결찰술을 시행하면 오히려 산모와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모체–태아, 신생아 의학저널(The Journal of Maternal–Fetal & Neonatal Medicine, IF=1.7)’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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