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제주를 부산 넘는 수산 메카로 만들것"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4. 8. 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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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에 국내 최대 규모 최첨단 자동화 수산물 가공 공장이 들어선다.

제주도 연근해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곧바로 가공·제품화해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전국 식탁에 올리는 획기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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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권 혜영·혜승수산 대표
국내 최대 수산물 가공공장
제주 화순항에 연말 착공
산지서 바로 가공·제품화해
신선도 높이고 시간도 단축
유통구조 혁신해 가격 낮춰

◆ MK 히든챔피언 ◆

혜영수산이 오는 12월 착공하는 제주 화순항 '스마트 수산물 처리 시설' 조감도. 혜영수산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에 국내 최대 규모 최첨단 자동화 수산물 가공 공장이 들어선다. 제주도 연근해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곧바로 가공·제품화해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전국 식탁에 올리는 획기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단계 유통 구조로 불신이 높은 국내 수산물 유통 체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임권 혜영수산·혜승수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생산자가 잡은 생선을 날것 자체로 유통했으나 앞으로는 생선을 식품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겠다는 게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수산물 유통시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4월 화순항 어항구에 스마트 수산물 처리 시설 구축 사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비관리청 항만개발사업 시행을 허가·고시했다. 총 136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김 대표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어업회사법인 케이제주화순이 3년 만에 사업 승인을 획득해 시행사로 참여한다. 화순항 1만96㎡ 규모 땅에 고등어 선단 접안시설을 비롯해 수산물을 위생적으로 처리·가공하기 위한 하역, 세척, 선별, 계량, 가공, 동결 등 스마트 자동화 처리 시설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혜영수산이 어획과 판매를 맡고, 케이제주화순이 처리를 담당하는 구조다. 2500㎡ 규모 모슬포수협 위판장도 들어선다. 오는 12월 착공에 들어가며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 대표는 2015년부터 4년간 제24대 수협중앙회장을 지낸 바 있다. 이번 스마트 수산물 처리 시설 구축 사업에는 가격 결정과 유통 비용에서 투명성이 떨어지는 국내 수산물 유통 구조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김 대표의 구상이 녹아 있다. 현재 산지거점유통센터(FPC)에서 생산자가 잡은 생선을 처리한 후 소비지 분산물류센터로 보내면 그곳에서 다시 소매상, 소비자로 이어지는 6단계 구조다.

김 대표는 부산항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제주도산 고등어를 화순항에서 곧바로 가공하겠다며 제주도에 항만개발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대형선망이 잡은 고등어가 부산 공동어시장에 위판돼 서울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약 36시간이 걸린다. 제주도에서 직접 가공하면 이 시간이 16시간가량 단축돼 신선도를 비롯한 상품성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어민들이 잡은 생선을 시장에서 날것으로 다단계로 유통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생선을 산지에서 식품으로 만들어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대규모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신선하고 위생적인 제주도 수산물을 공급하면서 생산자에게는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저렴하게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고등어 5만t을 비롯해 총 10만여 t의 수산물을 처리함으로써 제주도가 고등어 집산지인 부산을 뛰어넘어 명실상부 새로운 수산물 생산·가공·유통 메카로 자리매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귀포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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