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딩도 다음 올림픽선 메달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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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석 조연에서 경기장의 주인공으로, 치어리딩 선수들은 이제 올림픽 무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스포츠 종목으로서 치어리딩은 아직 대중에게 생소하다.
다른 스포츠와 차별화되는 치어리딩 종목의 특징은 '치어(Cheer) 파트'다.
경 감독은 국내에선 치어리딩 종목의 인지도가 낮고 선수풀도 작지만 올림픽 종목 채택을 통해 부흥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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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응원단만 떠올리지만
경기용 치어리딩은 고난도
피겨 연기와 스턴트 닮아
IOC도 정식종목 채택 예정
25년차 체육교사 출신으로
故신해철·추신수 딸도 팀원
"종주국 美서 겨뤄보고 싶어"
"응원석 조연에서 경기장의 주인공으로, 치어리딩 선수들은 이제 올림픽 무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스포츠 종목으로서 치어리딩은 아직 대중에게 생소하다. 국내에선 대학 응원단을 주축으로 관중이 따라 하기 쉬운 크고 단순한 동작을 표현하는 '액션 치어리딩'이나 프로 스포츠 구단을 응원하는 치어리더가 알려져 있다.
'스포츠 치어리딩'으로도 불리는 경기용 치어리딩은 고난도 스턴트 동작이 강조된다. 2분15초간 음악에 맞춰 텀블링과 토스, 점프 등을 수행한다. 구사하는 치어리딩 기술의 난도와 완결성, 선수들 간 통일성 등을 겨룬다. 어떻게 보면 피겨스케이팅이나 아티스틱스위밍과도 비슷하다.
최근 매일경제가 만난 경윤정 치어리딩 국가대표 총감독은 25년 차 체육 교사로, 치어리딩 지도자 라이선스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엘리트1'을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한국 치어리더계 1세대 지도자인 그는 13년 전 접한 치어리딩에 매료돼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경 감독이 말하는 치어리딩의 가장 큰 매력은 '열정과 에너지'다. 다른 스포츠와 차별화되는 치어리딩 종목의 특징은 '치어(Cheer) 파트'다. 경기 시작 전 30초간 팀을 어필하고 관중 호응을 유도하는 시간이다. 이때는 스턴트 동작을 수행하며 메가폰과 사인보드도 사용할 수 있다. 무대에서 쇼맨십을 발휘하는 능력이 점수에 반영된다. "치어파트에서 점수를 잘 받으려면 선수들이 신나야 해요. 신나는 건 연기할 수 없죠. 진심에서 나와야 합니다."
경 감독은 많은 관중 앞에서 호응을 유도하는 과정은 한국 학생들이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소통과 협력,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르치는 데 치어리딩만 한 스포츠가 없죠." 경 감독은 "1880년대에 치어리딩이 시작된 미국에선 엘리트 스포츠로 받아들여진다"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자를 비롯해 역대 5명의 미국 대통령이 치어리더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가대표는 2009년부터 세계치어리딩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회에 한국은 91명 규모 선수단을 꾸려 참가했다. 유명 가수 고(故) 신해철 씨의 딸 신하연 양은 시니어프리스타일팜 국가대표, 프로야구 SSG 랜더스 소속 추신수 선수의 딸 추소희 양은 시니어올걸엘리트 국가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치어리딩은 아직 세계 수준과는 격차가 있다. 세계 대회에선 중하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종주국인 미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등이 강팀으로 꼽힌다. 일본 역시 미국과 1~2위를 다툴 정도의 치어리딩 강국이다. 1980년대 초부터 치어리딩을 학교 체육으로 도입해 유치원부터 대학 그리고 직장인과 노인까지 즐기는 스포츠로 성장시킨 결과다. "이지메 문화를 없애려고 치어리딩을 도입한 일본에선 이미 교육적 효과가 확인됐어요. 제가 가르친 학생들도 성격이 정말 밝게 변했죠."
경 감독은 국내에선 치어리딩 종목의 인지도가 낮고 선수풀도 작지만 올림픽 종목 채택을 통해 부흥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치어리딩 종주국에서 개최되는 2028 LA올림픽에 치어리딩을 시범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32 브리즈번올림픽에는 확실히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음 올림픽에선 경기장 주인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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