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한국 관광 보이콧 확산… 日언론 "일본·중국 반사이익 본다"

태국의 '한국 관광 보이콧'으로 중·일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모습. /사진=뉴시스

태국의 '한국 관광 보이콧' 움직임으로 일본과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11일 "태국 사화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국 보이콧' 사태가 이어져 태국인들의 일본과 중국에 대한 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한국의 엄격한 입국 심사로 태국인들이 입국을 거부 당해 항공료, 숙박료 등 수백 달러 또는 수천달러를 손해보는 사례가 생겼다"며 "이것이 한국 보이콧 사태의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한국 보이콧은 지난해 4분기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일부 태국인이 한국 관광을 위장해 입국한 뒤 불법체류하자 지난해부터 태국 국적자에 대한 엄격한 심사가 이뤄졌다. 이에 엑스에서는 정당한 이유 없이 입국 거부되거나 심사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한국 보이콧이 확산됐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은 약 11만900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57만2000명보다 크게 미달한 수치다.

방콕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태국 여행사협회(TTAA) 유타차이 부회장은 한국 여행 거부 운동이 일어나기 전 한국은 태국에서 3대 인기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이제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은 관광지가 더 많을 뿐만 아니라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고 비용도 더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윤채현 기자 cogus020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