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살인더위’에 농촌 온열질환자 속출···사망자 36% 논밭서 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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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입추가 지났지만 '찜통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전체 발생 건수 중 농·어촌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농촌 지역의 특성상 폭염에 논밭에서 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질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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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1일 기준 2293명···작년 동기 比 170명 ↑
10년 동안 사망 36% 논밭·비닐하우스서 발생
노령인구 많은 농촌지역,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
온열질환 예방 활동에도 기후변화에 효과 미미
절기상 입추가 지났지만 ‘찜통더위’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농어촌 지역에서 사망자를 포함한 폭염 피해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응급실관리체계에 보고된 온열질환자 수는 총 2293명이다.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자는 총 21명으로 추정 집계됐다.
올해 파악된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23명이었던 신고 건수를 이미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최종 집계 건수인 2818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현재의 추이가 지속될 경우 최근 10년 중 온열질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던 2018년(4526명) 다음으로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전체 발생 건수 중 농·어촌 비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보고된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 중 무직·미상을 제외하고 단순노무종사자(21.5%) 다음으로 농림어업종사자가 총 9.0%(207명)로 가장 높았다.
사망자 비율은 훨씬 두드러졌다. 2014~2024년 8월 11일 기준 실내·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190명 중 69명(36.31%)이 논밭 또는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농촌 지역의 특성상 폭염에 논밭에서 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질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온열질환 연령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논밭·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중 277명이 65세 이상 노령층이었다. 112명에 불과했던 실외 작업장 온열질환자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지난해 2818건 보고된 온열질환 환자 중 실외 작업장과 논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수는 각각 913명과 395명이었다. 논밭에서의 온열질환자 발생 건수가 실외 작업장의 절반이 안 됐지만 사망 비율은 3.5%로 2.8%였던 실외작업장 사망 비율보다 높았던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치명률이 더욱 높다는 지적이다.
김현순(60) 한국여성농업인전라북도연합회장은 “오전 9시만 돼도 해가 뜨거워서 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할 시간이 부족하니 12시까지는 대부분 하고 있는 편이다"면서 “12시부터는 뜨거워서 마을에서 방송 등으로 농사일을 그만하고 귀가 하라는 방송도 계속하고 있는데도 매년 우리 지역에서도 온열질환으로 인한 고령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진흥청, 농협, 농업인 단체, 지자체 등과 협업해 온열질환자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폭염시 행동요령을 하루 3회 마을 방송을 통해 송출하는 한편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 순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의료 여건이 취약한 농촌지역에 왕진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가속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중 기온이 높은 시간대를 피하는 것 말고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김 연합회장은 “어제 추석을 한 달 넘게 앞두고 전북의 한 지역에서 벌써 벼를 추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앞으로 기후변화가 더욱 빨라질 건데 일은 할 수밖에 없으니, 시간대를 조절해서 나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환자 발견하고 옮길 방법 등을 강구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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