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복절 경축식 불참…야6당 '김형석 임명 철회' 결의안(종합)

경축식 대신 광복회 기념식 참석…"당 역사상 처음"
"정무위서 현안 질의…결과 따라 청문회·국조 대응"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왼쪽부터),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철회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8.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6개당은 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공조에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14일 김 관장 임명에 대한 규탄대회를 갖고 15일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이날 광복회가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개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참여하기로 했다. 기념식에 앞서 소속 의원들은 인근 효창공원의 독립지사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임명 철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헌법 정신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 관장이 있는 한 이번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민주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 당뿐만 아니라 정당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일은 여태껏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 등 야권 6당은 이날 오후 김 관장의 임명 철회 및 독립기념관장 재선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윤석열 정권의 편향된 역사관"이라며 "역사 정부 기관에 친일파를 배치한 것 자체가 심각한 역사 왜곡과 편향"이라고 주장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도 "청첩장 받았다고 신랑도 신부도 없는 결혼식에 가는 게 맞느냐"며 "독립도 자주도 없는 행사에 초청장 받았다고 가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김 관장의 인선 과정에도 잘못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국회 정무위원회를 소집해 현안 질의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청문회든 국정조사든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