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들과 만남, 동심의 세계로 떠나볼까요?
21일부터 5일간 열리는 명주인형극제
갈라쇼, 물총놀이, 어린이 플리마켓도
아시아 최대 춘천인형극제는 29일부터
대규모 퍼레이드인 ‘퍼펫 카니발’ 펼쳐
사람이 아닌 인형이 배우로 나서는 인형극은 아이들이 친숙함을 느끼는 인형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동심을 느끼며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 역시 다양하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관람객들을 겨냥한 인형극 축제가 강원도 강릉과 춘천에서 각각 열린다.
아이와 부모 함께 즐기는 명주인형극제
8월21일(수)부터 25일(일)까지 5일간 개최되는 제11회 명주인형극제는 지난 2014년 탄생한 영동지역의 유일한 인형극제다.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인형극의 선입견을 탈피해, 탄탄한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력 및 연출력을 갖춘 공연을 엄선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인형극제로 도약했다.
올해 명주인형극제는 오는 21일 저녁 7시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공연되는 극단 봄 ‘이중섭의 편지’로 막을 올린다. 본 공연으로는 부엉이 곳간 ‘나빌레라 - 나비일레라!’를 비롯해 극단 동아 ‘똥장군 구리구리’, 꿈동이인형극단 ‘넌버벌_퍼포먼스 창작인형극 ‘나비이불’, 아라리인형의집 ‘세 마리의 거북이! 여덟 마리의 학’, 개구쟁이 인형극단 ‘꽃 타조의 외출’, 인형극단친구들 ‘퍼니프렌즈 퍼펫쇼’, 단오인형극단 ‘해를 품고 태어난 범일’ 등 국내 18개 극단의 다채로운 인형극이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공연뿐 아니라 부대행사도 다양해 풍성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8월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4일간 ‘현대인형극회 인형 기획 전시’가 열린다. 인형극에서 사용된 다양한 인형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접할 기회다. 명주인형극제의 마스코트인 마리·시시 캐릭터를 활용한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준비된다. 올해 공모전은 역대 최다인 총 788작이 접수된 가운데, 전시에서는 쟁쟁한 작품들을 뚫고 선정된 포스터 공모전 수상작 총 233작(본상 24작, 입선 209작)을 만날 수 있다.
올해 규모를 확대한 명주인형극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갈라쇼도 놓치기엔 아쉽다. 24일(토) 저녁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열리는 야외 갈라쇼 ‘한여름 밤의 인형극장’에서는 축제 작품 중 일부를 릴레이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여름 축제에 걸맞은 시원한 물총 놀이, 어린이 플리마켓 등도 펼쳐진다.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내는 체험 프로그램도 명주인형극제의 놓칠 수 없는 묘미다. 무료 체험으로는 마리·시시 인형탈을 쓰고 놀이 진행할 수 있는 ‘마리·시시야 놀자!’, 아이들이 손도장을 찍어 마리·시시를 색칠하는 ‘마리·시시 손도장 찍기’, 부채에 각종 채색 도구를 활용해 꾸미는 ‘부채 만들기’, 명주인형극제 CI를 활용한 ‘타투 스티커 붙여주기’ 등이 있다.
유료 프로그램 역시 저렴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마리·시시 슈링클 키링 만들기’(5천원), 버려진 바다유리 활용한 ‘마그넷 만들기’(3천원), 투명썬캡에 채색 도구를 활용해 ‘나만의 썬캡 만들기’(5천원), 나만의 마리·시시 ‘바람개비 만들기’(3천원), ‘다도체험’(3천원) 등이 있다.
올해 명주인형극제는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공연 문화 조성을 위해 부모의 관람료를 50% 할인한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아이와 함께 인형극을 즐겨본다면 더욱 활발한 소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최대의 인형극제, 춘천인형극제
명주인형극제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뒤이어 8월29일(목)부터 9월4일(수)까지 아시아 최대 인형극 축제인 제36회 춘천인형극제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사계절 분산형으로 개최돼 온 춘천인형극제는 올해 기존 형태로 돌아와 관객을 만난다. 화려하게 돌아오는 만큼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참여 기회로 인형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춘천인형극제의 메인 콘텐츠는 역시 대규모 퍼레이드인 ‘퍼펫 카니발’이다. 민간 주도로 시작된 춘천인형극제의 퍼레이드는 1991년부터 인형과 인형극인, 그리고 시민이 함께 춘천 시내를 걷는 퍼레이드 행렬로 ‘춘천을 상징할 수 있는 전통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9월1일 저녁 7시부터 춘천시민 및 국내외 인형극인 500여 명이 팔호광장부터 춘천시청 광장까지 걸으면서 신나는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퍼펫카니발’은 축제 슬로건인 ‘인형과 손을 잡다'를 드레스코드로 선정해 인형과 함께 방문하는 누구나 퍼레이드 행렬과 주제 공연 관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인형을 챙겨 축제에 참가한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퍼레이드뿐 아니라 완성도 높은 인형극 공연들도 축제 내내 관람객들을 찾아갈 예정으로, 아이의 연령과 취향에 따라 작품을 선택해 즐겨볼 수 있다.
한편, 축제 기간에는 국내 초청작 10개 작품과 국내 참가작 16개 작품, 해외 초청작 7개 작품, 해외 참가작 2개 작품으로 이뤄진 인형극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무궁화를 지키고 보존한 비밀의 학교 이야기를 다룬 극단 이륙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023 아마추어 인형극 경연대회 대상 수상 작품인 칙칙폭폭 인형극단의 ‘존엄을 외쳐요’, 유머와 감동이 스미는 넌버벌 오브제극인 캐나다 Puzzle Theatre의 ‘Woods’, 호기심 많은 강아지와 뻔뻔하고 예민한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탈리아 Compagnia La Fabiola의 ‘저 둘을 조심해!’, 2022년 춘천인형극제의 공식 초청작이자 최고 히트작이었던 영국 Drew Colby의 ‘My Shadow and Me’ 등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나만의 인형 키링 만들기, 동물 종이인형 그림자극 체험, 플레이콘 인형 만들기 등 춘천인형극제와 전문 인형극단이 함께 준비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즐길 수 있다.
제36회 춘천인형극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 및 공연 일정은 공식 누리집(cocobau.com)과 페이스북(facebook.com/cocobau89), 인스타그램(instagram.com/puppet_festival_chuncheon), 블로그(blog.naver.com/chuncheon_puppet), 유튜브(youtube.com/channel/UCieGbnyHmkrHM_TbIIZ-cQQ)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망고티켓(mangoticket.co.kr)에서 가능하다.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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