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상향?" 역대급 실적에 반등 기대했는데…미지근한 네이버 주가

천현정 기자 2024. 8. 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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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에도 네이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용 통제를 위한 영업이익 실현보다도 전반적인 매출 성장률 회복 여부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주가 향방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472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4320억원)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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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에도 네이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용 통제를 위한 영업이익 실현보다도 전반적인 매출 성장률 회복 여부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주가 향방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NAVER)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2.08%) 내린 16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 급락장 여파로 지난 5일 8%대 하락하며 52주 최저가(15만1100원)를 기록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9% 떨어지며 연일 우하향 흐름을 보인다. 네이버가 실적을 발표한 지난 9일에는 장중 4%대까지 올랐다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이날 2%대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2조6105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472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4320억원)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서치플랫폼(광고)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매출에 기여했다. 광고 매출은 네이버 전체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타겟팅을 고도화시켜 기존 광고 대비 높은 클릭률과 전환률을 보이고 있다"며 "검색, 커머스와 같은 네이버 핵심 사업에서 AI 연계로 매출 효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광고 부문에서 호조를 보인 것만으로는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실적과 주가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매출 성장률 회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 성장률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커머스 GMV(총거래액) 성장률은 3.4%로 역대 최저 수준이며 콘텐츠 사업도 웹툰 부문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비용 통제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 호조보다는 매출 성장률 회복 여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력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부문의 성장성 회복 가시화에 더해 글로벌 중장기 전략이 제시돼야 한다"며 "국내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돼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에 대한 눈높이도 낮추고 있다. 지난 9일 이후 네이버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중 7곳(삼성증권·DS투자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NH투자증권·신영증권·iM증권)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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