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개월' 만에 돌아온 '원조' KBO 역수출 신화…'AL 1위' PHI 상대 5이닝 2실점 역투! 3승 ERA 2.4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부상을 털어내고 약 4개월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승리를 손에 넣었다.
켈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KBO 역수출 신화'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니는 켈리는 지난 4월 '바람의 손자' 이정후와 무려 6년 만의 맞대결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의 불편함으로 인해 등판이 전격 취소됐다. 당시 'MLB.com'에 따르면 켈리는 소원근(teres major)에 문제가 발견됐다.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만큼 켈리의 등판 취소는 아쉬움이 더욱 짙었다.
결국 이 부상으로 인해 켈리는 60일 짜리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최근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에서 4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복귀를 위한 준비에 나선 켈리는 12일 드디어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만큼 많은 투구수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지만, 승리 투수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켈리의 경기 출발 과정은 썩 매끄럽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출발했으나, 후속타자 트레이 터너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까지 허용,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켈리는 알렉 봄에게 좌중간에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이어 나온 브라이슨 스탓과 닉 카스테야노스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뒤 켈리가 안정을 찾았다.
켈리는 2회초 J.T. 리얼무토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브랜든 마쉬를 좌익수 뜬공, 칼 스티븐슨을 2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3회에는 슈와버-터너-하퍼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는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호수비 도움을 받는 등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요리하며 순항했다.
두 번째 위기는 잘 넘겼다. 켈리는 4회 봄을 상대로 첫 삼진을 솎아낸 뒤 스탓을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이후 카스테야노스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리얼무토를 잡아내며 이닝을 매조졌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슈와버에게 볼넷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위기 없이 필라델피아 타선을 꽁꽁 묶으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켈리의 복귀전에 애리조나 타선은 전폭적인 지원을 안겼다. 1회초 켈리가 실점하자 1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3회말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 동점타를 터뜨린 뒤 아드리안 델 카스티요가 역전타를 폭발시키는 등 5-2로 역전에 성공했고, 켈리의 5회초 투구가 종료된 후 5회말 공격에서 제이크 맥카시가 3루타를 폭발시키는 등 3점을 추가하며 8-2로 승리를 드높였다.
흐름을 탄 애리조나는 6회초말 케빈 뉴먼이 사실상 승기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뽑아낸데 이어 7회초 3점을 추격당하자, 7회말 공격에서 코빈 캐롤이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12-5까지 달아나며 필라델피아의 추격 의지를 끊고 켈리에게 복귀전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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