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끝나지 않은 염색체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별 논란으로 파리올림픽 최대 화제의 인물이 된 알제리의 이만 켈리프와 대만의 린위팅.
두 사람은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올림픽을 마감했다.
세계복싱연맹은 염색체(XX·XY)를 기준으로 성별을 구분하는데, 2022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켈리프와 린위팅이 여성부 경기 출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부정 판정과 재정 비리를 이유로 복싱연맹의 올림픽 주관 자격을 박탈하고,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별 논란으로 파리올림픽 최대 화제의 인물이 된 알제리의 이만 켈리프와 대만의 린위팅. 두 사람은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올림픽을 마감했다. 하지만 스포츠계에는 여성 종목 출전 자격 정비라는 숙제를 남겼다.
올림픽에서 종목 운영은 대부분 해당 국제연맹이 맡는다. 세계육상연맹은 성전환자나 성분화이상(DSD) 선수들이 여성 종목에 출전하려면 6개월 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세계수영연맹은 모든 선수가 자신의 성을 증명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복싱연맹은 염색체(XX·XY)를 기준으로 성별을 구분하는데, 2022년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켈리프와 린위팅이 여성부 경기 출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부정 판정과 재정 비리를 이유로 복싱연맹의 올림픽 주관 자격을 박탈하고,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켈리프와 린위팅이 여성으로 태어나고 자랐으며, 여권에 여성으로 등록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림픽 링에 오른 두 선수의 압도적 기량은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자국 선수의 기권패 이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제를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경기 동영상을 올리며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을 추방하겠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인들도 켈리프를 '남자'로 칭하며 "불공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흐 위원장은 "두 선수는 여성"이라며 "이들에 대한 비난과 혐오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문화전쟁"이라고 반론을 폈다. 알제리와 대만 국민도 자국 선수를 옹호하고 있다. 켈리프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디지털 린치'의 피해자라며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무차별적 공격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남성호르몬 수치나 염색체를 일률적 잣대로 들이댈 수 없다는 점에서, 성별 구분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공정성과 여성 운동선수의 안전 역시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이다.
[이은아 논설위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개회식도 실수 연발이더니…아수라장 된 파리 올림픽 폐회식,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일본은 금메달 20개 정확히 맞췄는데…너무 빗나간 한국, 왜 이런일이 - 매일경제
- “손해봐도 일찍 받겠다”…국민연금 신규 조기 수급자 사상 최대, 왜? - 매일경제
- “결혼 약속하고 성관계했는데 날벼락”...파토男에 10년 징역형, 법 만든 ‘이 나라’ - 매일경
- “대통령직 물러나면 범죄 사면해준다”...당근 던진 미국, 마두로 받을까 - 매일경제
- “취소표 잡을까” “무서워서 가겠나”…한국인 몰려가던 ‘이 나라’ 여행 대혼돈 - 매일경제
- 6일만에 입연 안세영 “개인스폰서 풀어달라…선수들 경제적 보상 누려야” - 매일경제
- [단독] 발리 클럽 나타난 승리 일행 “우리 숙소에서 같이 놀자” - 매일경제
- [속보] 尹, 국방부장관에 김용현·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임명 - 매일경제
- ‘최약체 평가 이겨냈다!’ 한국, 파리서 ‘역대 최다 타이’ 금메달 13개로 종합 8위…1위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