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또 '어닝 서프라이즈'…크래프톤,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경신

'배틀그라운드' 이어 하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가세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또다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12일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2024년도 2분기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 당기순이익 34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매출 5508억원, 영업이익 1992억원, 당기순이익 176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성적이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82.7%, 152.6%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65.7% 늘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6.2%, 7.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실적의 경우 누적 매출 1조3729억원, 영업이익 642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3%, 55.0% 증가했다.

크래프톤 2024년도 2분기 실적 현황.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다양한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매출과 트래픽 등 모든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또한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inZOI)' 등 주요 신작의 개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새로운 IP의 발굴을 위한 게임 스튜디오 투자도 상반기에만 총 11건을 실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맵 업데이트와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트래픽과 매출 효율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PC-콘솔 부문은 에란겔 클래식 맵 서비스와 뉴진스 콜라보레이션을 중심으로 트래픽 상승세가 이어졌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성장했으며, 유료 결제 이용자(Paying user)도 두 배 이상 늘었다. 하반기에도 람보르기니 콜라보레이션 등 인게임 업데이트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가 현지화 콘텐츠를 통해 꾸준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유료화 모델 고도화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동 인기 배우와의 협업 및 성장형 의상 스킨이 트래픽과 매출에 큰 기여를 했고 BGMI는 UC 보너스 챌린지와 현지 인기 크리켓팀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신규 이용자를 확보 중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2분기 진행한 람보르기니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히 외형은 물론 차량 내부 대시보드까지 실제 람보르기니와 일치할 정도로 디테일을 공들여 준비했다"며 "이러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 감동을 줄 수 있었고 머니타이제이션(수익화) 역량 역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주요 라인업.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2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이달 말 독일에서 개최하는 게임스컴 2024에 출품해 서구권 이용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계획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최근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더욱 높여 10월 캐나다 소프트론칭, 4분기 글로벌 출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조이는 올해 스팀 얼리액세스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구권에서 흥행이 확인된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의 장수(Long-term) IP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배동근 CFO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2차 테스트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들이 모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캐나다를 테스트 베드삼아 게임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조이의 타깃 이용자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이며 해당 장르의 코어팬 뿐 아니라 인조이를 통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을 처음 접하는 전 세계 게이머도 타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를 위해 지분 투자와 신규 IP 발굴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 이후 북미권 14개사, 유럽권 8개사를 포함해 총 27개사에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게임들의 장르도 슈터, RPG, 시뮬레이션 등으로 확장 중이다. 또한 8월에는 일본 게임 개발사인 탱고 게임웍스의 개발팀을 영입했다.

크래프톤은 BGMI를 통해 축적한 인도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여러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춘 마케팅과 e스포츠 운영을 통해 현지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AI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성도 지속 발굴 중이다.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ReLU Games)는 AI를 활용한 두 개의 게임을 선보여 유명 스트리머와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하반기에도 강화학습과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독창적인 게임과 IP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개선과 콘텐츠 업데이트로 꾸준히 성장하는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PUBG IP Franchise) 사업을 넓히고 자체 개발과 소수지분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IP를 발굴할 계획이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