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6000명 분량 ‘던지기’ 유통하려던 20대…시민 신고로 잡았다

다세대 건물 서성이며 “건물 점검 중”…주거침입으로 신고당해
배달 장소 등에서 필로폰 총 200g 발견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경찰 로고 ⓒ연합뉴스

서울 주택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하려던 20대 남성이 시민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25분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다세대 건물에서 일명 '던지기'로 필로폰을 배달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마약 거래 수법의 일종인 던지기는 대금을 송금 받은 판매 혹은 유통책이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면 추후 구매자가 이를 수령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거래 과정 전반이 비대면으로 이뤄져 다수의 마약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A씨는 당시 해당 건물 인근 우편함, 문 앞, 소화전 등을 서성이며 "건물을 점검 중"이란 취지로 둘러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한 시민이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지중인 필로폰을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소지품과 배달 장소 등을 조사해 총 200g에 달하는 필로폰을 발견했다. 통상적 1회 투여량인 0.03g을 기준으로 6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공범 유무 등 향후 수사를 확대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