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이름 붙인 정유업계 신화, 김선동 전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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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유산업 최장수 대표이사로 '정유업계 신화'라 불렸던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12일 별세했다.
2000년 3월 사명을 '쌍용정유'에서 지금의 '에쓰오일'로 바꾼 인물도 김 전 회장이다.
고인은 2007년까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아 정유사 최장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로서 40년 이상 정유업계에 몸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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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유산업 최장수 대표이사로 '정유업계 신화'라 불렸던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온 김 전 회장은 1963년 SK에너지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 공채 1기로 입사하면서 정유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1974년 정유업 진출을 추진하던 김성곤 당시 쌍용그룹 회장의 눈에 들어 쌍용양회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뒤 쌍용정유 설립 업무를 도맡았다.
1991년 쌍용정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사 성사를 추진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아람코에 회사 지분 35%를 넘기고 4억 달러 투자와 20년 원유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국내 에너지 안보 강화에 이바지했다. 1996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3월 사명을 '쌍용정유'에서 지금의 '에쓰오일'로 바꾼 인물도 김 전 회장이다. 고인은 2007년까지 에쓰오일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아 정유사 최장수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로서 40년 이상 정유업계에 몸담았다.
에쓰오일 퇴임 후에는 '빈곤의 대물림을 막자'는 취지로 2008년 미래국제재단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재단은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교와 새싹멘토링 장학기금을 약정해 대학생들이 저소득층 중고생의 멘토 역할을 하도록 지원했다.
유족은 부인 손현경씨 사이에 2남 1녀로 대현·수현·주현씨와 며느리 함애리씨, 사위 이재현·양재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다. 발인 15일 오전 8시.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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