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세 번째 국방장관도 ‘쓰리 스타’…3연속 이례적[신대원의 軍플릭스]

이종섭·신원식·김용현, 군 시절 대장 진급에 고배
신·김, 대장 진급 1순위 작전본부장 경력 공통점
김용현 “안보정세 엄중…확고한 안보태세 구축”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지명하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 후보자 꼬리표를 떼게 되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 장관 3명 모두 중장 출신이 맡는 진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김 후보자는 경남 마산 출신으로 육사 38기다.

육군본부 비서실장과 17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수도방위사령관을 역임하고 합참 작전본부장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다.

김 후보자는 육사 38기 선두주자로 중장 때는 3성 장군 최고 요직이자 대장 진급이 유력한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냈으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네 번째 별을 다는 데는 실패했다.

합참 작전본부장을 지내고도 대장으로 진급하지 못한 신 장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공교로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신 장관 역시 육사 37기 선두그룹이었지만 대장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중장으로 예편했는데, 당시 군 안팎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 육사 동기생이라는 점이 부담이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팽배했다.

김 후보자는 예편 뒤 윤 대통령 캠프에서 안보정책 자문역을 지냈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테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아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청와대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두고 청와대 경비를 책임지는 수방사 경비단장과 수방사령관 등을 역임한 김 후보자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기도 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현재 국내외 안보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강력한 힘을 기초로 한 확고한 안보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가 곧 경제”라면서 “국가 경제 발전은 물론 민생 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와 근무지를 맞바꾸게 된 모양새가 된 신 장관도 중장 출신이다.

신 장관은 김 후보자보다 1기수 선배인 육사 37기로 육사 생도대장, 3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수방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합참차장 등을 지내고 앞서 언급한 대로 중장으로 예편했다.

신 장관의 전임이자 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인 이종섭 전 장관도 중장으로 군생활을 마쳤다.

이 전 장관은 국방부 정책기획차장과 2사단장,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7기동군단장, 합참차장 등을 지냈다.

장관에서 물러난 뒤 올해 3월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으나 채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따른 비판여론 속 같은 달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이 전 장관과 신 장관에 이어 후임 국방부 장관으로 세 번 연달아 중장 출신인 김 후보자가 지명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87년 체제 이후 중장 출신 국방부 장관은 김영삼 정부의 이병태 장관(육군 중장), 김대중 정부의 천용택 장관(육군 중장), 노무현 정부의 윤광웅 장관(해군 중장)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종섭 전 장관의 경우 18년 만에 3성 장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병태 장관에 앞서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권영해 장관이 있긴 했지만,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육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 숙군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shindw@heraldcorp.com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