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염·폭염…실시간 전력 수요 ‘여름 최대치’ 경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주의보가 내려진 12일 실시간 전력 수요가 역대 여름 최대치를 경신했다. 13일도 서울 최고 기온이 35도로 예보되는 등 이번주 막바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커지며 ‘전력 수요 비상’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말 비상일까. 결론부터 밝히면 전력 당국은 수급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지만, 비상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맑은 날씨 때문이다.
한국전력거래소 실시간 전력 수급 현황을 보면, 12일 오후 6시45분 전력 수요는 94.9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한 지난 5일 실시간 최대치(94.3GW·오후 4시15분)를 넘어서는 규모다. 실시간 현황은 5분 주기로 집계하고, 공식 통계는 1시간 주기로 익일 발표한다. 역대 최대 전력 수요는 2022년 12월23일 오전 11시 94.5GW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1~3시쯤이지만, 최근 전력 수요가 가장 큰 시간대는 오후 5~7시로 나타난다. 실제 기온과 전력 수요가 비례하지 않는 건 태양광 발전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공식 통계인 전력 수요는 ‘전력 시장 내 수요’를 가리킨다.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전력공사 직접구매계약(PPA),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 ‘전력 시장 외 수요’는 포함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전력 시장 외 태양광 발전 설비는 21.5GW로, 전력 시장 내 설비(9.1GW)의 2.4배에 달한다. 전력 시장 외 수요까지 포함한 수치는 ‘실제 총수요’라는 추계치로 취합한다.
실제 총수요가 크더라도 날씨가 맑아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나면 전력 수요는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지 않고, 태양광이 약해진 오후 5~7시 전력 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지난 5일 시간대별 수요를 보면 실제 총수요는 오후 2~3시 99.6GW로 가장 컸지만, 태양광 발전량이 12.3GW(추정)에 달해 전력 시장 내 수요는 91.0GW를 기록했다.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실제 총수요가 100GW를 넘었던 지난 7일 오후 2~3시에 태양광 발전 비중이 17.6%를 차지했다”며 “전체 발전량에서 5%가량 차지하는 태양광 발전이 피크시간대 수급에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날씨가 맑더라도 전력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 최대치를 또 경신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추세로는 ‘비상’에 해당하는 공급 예비력이 5.5GW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력 당국은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번주 공급 능력을 102.3~102.9GW, 공급 예비력은 9.2~13.3GW 수준으로 전망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 5일 공급 예비력은 8.5GW였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이번주 비 없이 더위가 이어지면 최대치를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예비력이 6.5GW쯤 되면 실내온도 상승 권유 등 조처를 할 수도 있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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