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못 찾은 ‘티메프’…법원에 자구안 제출

사모펀드 통해 투자 유치한 뒤 채무 변제하는 내용 담겨
당초 지난주에 자구안 제출할 계획…새 투자자 못 찾아 난항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초래한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법원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정산 대금을 상환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이들 회사가 구조조정펀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뒤 판매자 등 상당수 채권자의 채무를 변제하는 등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3년 안에 기업을 재매각하는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펀드는 일시적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사들여 다시 시장에 매각, 차익을 얻는 방식의 사모펀드다.

다만 이들 기업은 아직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1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리는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당사자인 채권자협의회에 먼저 공개된다.

회생절차 협의회에는 티몬·위메프 측과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재판부가 참석을 허가한 채권자, 정부·유관기관이 참석해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협의회는 자구안이 실현 가능한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들 회사는 지난주에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수자와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어 자구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두 회사의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가 70% 소유권을 가진 서울 반포동 반포자이아파트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