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 아너’ 손현주 VS 김명민, ‘시청자의 영광’ 될까[스경X현장]

하경헌 기자 2024. 8. 12. 17: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손현주(왼쪽)와 김명민이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T스튜디오 지니



이 조합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연기 페스티벌’ ‘연기 차력쇼’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하지만 어떤 표현보다 이들이 직접 남긴 ‘진작 만났어야 했고, 다시 만날 사이’란 말이 가장 어울린다.

각자의 자리에서 연기의 일가를 이뤄온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심지어 이들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와 명예(Honor)를 걸고 마주한다. 거기에 아들의 생사가 걸려있다.

KT스튜디오 지니의 새 월화극 ‘유어 아너’는 2017년 이스라엘에서 방송된 시리즈물 ‘크보도(Kvodo)’가 원작이다. 론 니니오 감독의 연출로 두 시즌 총 22회차로 제작된 시리즈는 2020년 미국판으로 리메이크돼 쇼타임 채널에서 지난해까지 방송됐다.

배우 손현주가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T스튜디오 지니



이 작품의 한국판이 바로 ‘유어 아너’다. 청렴결백한 판사 송판호의 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람을 해치고, 그 당사자가 다름 아닌 지역사회 권력자의 아들인 사실이 밝혀진다. 판사는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시작한다.

이스라엘판이나 미국판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범법을 하는 딜레마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한국판은 그 권력자의 아버지로서의 시선이 강화돼 두 아버지의 끝을 알 수 없는 대결구도로 재편됐다.

이러한 강렬한 감정을 연기하기 위해 당연히 그에 걸맞은 배우가 필요했다. 작품의 크리에이터를 맡은 표민수 감독은 손현주와 김명민을 떠올렸고, 손현주가 판사 송판호 그리고 김명민이 권력자인 건설회사 회장 김강헌 역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10부작 내내 아들의 생존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기리기 위해 그 범인에게 복수하려는 부정(父情)을 연기한다.

배우 김명민이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T스튜디오 지니



각각 1991년 KBS 공채, 1996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나란히 30년이 훌쩍 넘는 연기공력을 가졌지만, 손현주와 김명민이 한 화면에서 나온 적은 한번도 없다. 이들도 이를 의아해하는 분위기였다. 두 사람은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서로를 흠모하는 마음을 서슴없이 고백했다.

손현주는 김명민에 대해 “왜 미리 못 만났을까 싶고, 다시 만나고 싶다”며 “제작진에 대한 생각은 차치하더라도, 김명민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만약 계속 만남이 이어지고 (김명민이) 도망만 안 간다면 한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명민도 선배 손현주에 대한 찬사를 보냈다. 그는 “어딜 도망가겠습니까”락 화답한 후 “형님과의 첫 작품에 설렜다. 늘 봬왔지만 진짜 괜찮은 분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연기는 두말할 것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배우 손현주(왼쪽부터), 정은채, 김명민, 유종선 감독, 배우 김도훈이 1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T스튜디오 지니



그러면서 “정말 기대 이상으로, 미치도록 괜찮은 분이었다”며 “제가 아프고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산을 찾는데, 그 산처럼 연기와 인간적인 면으로 저를 품어주셨다. 현장이 아무리 어렵고 지쳐도 아무 사고 없이 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고 싶은 작품에 대해 재치도 발휘했다. 손현주가 “과거 명민씨가 ‘이순신’ 역할을 한번 했다. 그리고 제가 영화 ‘한산’에서 원균 역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 한번 바꿔보고 싶다”며 좌중을 웃게 했다.

그러자 김명민은 “바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형님이 정 원하신다면 고려하겠지만, 아마 다음다음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포스터. 사진 KT스튜디오 지니



후배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송판호의 아들 송영호 역의 김도훈은 “두 분께 많은 것을 배우는 현장이었다. 현주 선배님은 ‘스펀’지, 명민 선배님은 ‘송곳’ 같으셨다”고 말했고, 강소영 검사 역 정은채 역시 “두 분의 눈을 똑바로 보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캐릭터 자체로 존재해주셨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원작은 아들을 보호하는 판사의 입장을 보였다면, 한국판에서는 반대편의 권력자를 놀리는 신의 모습이 그려졌다. ‘네가 정상적으로 하려고 해도 결국 깡패일 뿐이다’라고 하는 것 같다”며 “두 분의 분노와 믿음의 감정 못지않게 자괴감을 느끼는 모습 역시도 느껴지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기 페스티벌, 연기 차력쇼 등 그 어떤 표현이라도 상관없다. 일단 두 사람이 만났다. 파리올림픽 이후 다시 판을 다지는 방송가에서 두 ‘연기의 달인’의 앙상블은 큰 활력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어 아너’는 지니TV, 지니TV 모바일, ENA에서 12일부터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