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아마존 소송서 긍정 결과 기대"

김종성 2024. 8. 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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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LED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반도체의 라이선스를 받아야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대표는 "LED 반도체는 갈륨 등 물질에 굉장히 연약해서 패키징을 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데, 노와이어 기술을 구현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서울반도체가 확보한 마이크로 LED 제품 특허만 1000여개로, 우리 회사 특허를 피해서 마이크로 LED를 만들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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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와이어 마이크로 LED 특허만 1000여개…"서울반도체 기술 필수"
아마존 상대로 특허 침해제품 판매금지 소송 제기…"IP 보호 적극 대처"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마이크로 LED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반도체의 라이선스를 받아야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종성 기자]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이크로 LED에서는 노와이어(No-Wire) 기술로 반드시 가야 하는데, 서울반도체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LED 반도체는 갈륨 등 물질에 굉장히 연약해서 패키징을 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데, 노와이어 기술을 구현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며 "서울반도체가 확보한 마이크로 LED 제품 특허만 1000여개로, 우리 회사 특허를 피해서 마이크로 LED를 만들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자신했다.

서울반도체는 조명,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에 적용되는 LED 제품과 광학 솔루션을 제공하는 광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크로 LED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RGB(적색·녹색·청색) LED 칩을 패키징하고 모듈화한 디스플레이다. 세밀한 명암비 등 고화질을 구현하고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와이어와 패키징 없이 LED를 기판에 직접 장착하도록 설계한 초소형, 고효율 LED 기술 '와이캅'(WICOP)을 기반으로 마이크로 LED를 생산한다. 이 대표는 "마이크로 LED 제품이 2개 국가에서 승인이 났고,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반도체는 LED 관련 특허 1만80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특허소송에 나섰고, 현재 100건 이상 승소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을 상대로 유럽통합특허법원에 서울반도체의 LED 특허를 침해한 제품을 유럽 전 지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특허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대표는 "소송을 제기하자 아마존은 우리의 특허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내부적으로 우리의 주장을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향후 아마존과의 소송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서울반도체가 특허소송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식재산권(IP)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에게 투자한 주주에 대한 경영자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IP가 보호돼야 영세 스타트업도 거대 기업이 될 수 있고, IP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은 우리의 철학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83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높은 자동차 부분 매출이 성장했다"며 "아울러 내부적으로 꾸준히 시행한 연구개발(R&D)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3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900억~31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적자는 고객의 생산라인이 멈추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고객 신뢰를 지키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고를 확보해 둔 영향이 있었다"며 "고객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고객 주문이 늘어나며 매출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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