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28점 의대 지망? 정승제 “1억 짜리 과외도 소용 없어” 엄포
정승제가 무분별한 사교육으로 생각하는 힘을 잃었던 도전학생에게 ‘자기주도학습’ 솔루션에 나섰다.
11일 방송된 ‘티처스’에는 병원 이사장인 할아버지의 소원대로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1 도전학생이 찾아왔다. ‘병원집 첫째아들’ 도전학생은 주말이면 할아버지가 설립한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마치 주말 연속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평화로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3대가 함께한 저녁 식사 시간에 영어가 65점, 수학이 40.2점, 국어는 28.3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확인했다. 할아버지는 “이게 사실이냐. 이런 성적 처음 봤다”라며 분노했다. 조정식은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
도전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이른바 ‘갓반고’다”라며 일반고 중에서도 상위권 학생이 많이 모인 학교여서 사실상 특목고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는 “상위권이 많아 내신으로 승부 보기가 어려워서, 입학과 동시에 수능을 대비하는 학교”라며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이 학교의 수준을 설명했다.
성적과 시험지를 확인한 정승제는 “우리가 본 중간고사 문제 중 제일 어렵다”며 남다른 학교 수준을 인정했다. 또 정승제는 기초문제는 오답이고 심화문제는 정답을 맞힌 도전학생에대해 “과외나 학원 등으로 많이 연습시킨 결과다. 개념 이해 없이 훈련만 된 거다”라며 문제점을 바로 파악했다.
도전학생은 수학 진도가 빠른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고, 주말에는 학원과 과외를 몰아서 받으며 그저 반복 훈련만 하고 있었다. 조정식은 “똑똑한 애도 바보 만든다. 전교 1등도 바보 된다”며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없는 도전학생을 안타까워했다.
정승제도 “사교육이 답은 아니다. 과외 100개보다 혼자 하는 공부가 훨씬 낫다. 대부분의 학생과 부모가 하는 실수라서 답답한 거다”라며 무분별한 사교육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전학생의 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그랬다. 아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전학생은 “40점대였던 수학 성적을 60점 이상으로 올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정승제는 고1 수학 1년 치가 시험 범위인 도전학생 학교의 시험 범위에 경악하며 “살아서 죽을 만큼 한 번 해보자”라고 각오를 다졌다.
반사적으로 문제를 풀었지만, 이유도 모른 채 공식을 적는 도전학생에게 정승제는 “나쁜 행동인데 대한민국에서는 칭찬을 받는다. 주입식 사교육에 너무 성실히 임했다”며 쌓인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도전학생은 생각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공식만 기억하며 문제를 풀었다. 정승제는 “생각 못 하면 1억짜리 과외를 해도 소용없다. 수능에서는 생각하는 애들이 만점을 받지 답 맞히기만 좋아하는 애들은 만점 못 받는다”라며 바뀌지 않으면 솔루션을 포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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