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강남·마용성 숨 고르자 강북서 들썩

최종훈 기자 2024. 8.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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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강북 등 비강남권의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증했던 거래가 다소 주춤해진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강북지역에서 매매거래 증가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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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노도강 위주로 7월 매매거래 급증
서울 여의도 한 아파트 앞에 걸린 재건축 사업 관련 펼침막. 연합뉴스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강북 등 비강남권의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증했던 거래가 다소 주춤해진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강북지역에서 매매거래 증가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12일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전날까지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6912건(계약일 기준)이다. 7월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20일가량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미 전월 거래량(7540건)의 92.8%까지 도달한 것이다. 이런 추이라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6월 거래량을 뛰어넘어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7월 아파트 거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거래가 부진했던 양천구를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권 위주로 늘어난 게 특징이다. 양천구의 7월 거래량은 388건으로 신고 기한이 20일 남았는데도 6월 거래량(267건)을 크게 앞질렀고 노원구의 7월 거래량도 560건으로 6월 거래량(442건)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그밖에 강북구(118건), 동작구(381건), 도봉구(190건), 영등포구(367건), 서대문구(317건) 등도 7월 신고 건수가 6월 거래량을 초과했다.

반면 올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 1위(8월 첫째주 누계 5.36%·한국부동산원)를 기록 중인 성동구는 7월 매매량이 327건으로 6월 거래량(486건)에 못미쳤다. 강남구의 7월 거래량도 387건으로 역시 6월(463건)보다 줄었다.

상반기 거래량 증가와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선 단기간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생기면서 매매 거래가 추줌해졌고 반대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 등 외곽 지역에선 관망하던 수요가 유입되는 등 지역간 시차를 둔 거래량 증가가 진행된 셈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매수를 보류했던 40대 이상 기성세대들이 ‘갈아타기’ 위주로 매매 시장에 뛰어든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30대(32.5%)에 버금가는 31.2%로, 2019년 해당 통계 공개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서울과 인근 그린벨트를 풀어 값싼 아파트를 공급하고 다세대·연립(빌라) 등 비아파트에 파격적인 청약·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8·8 공급 대책’이 수요자들의 집값 불안심리를 진정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디딤돌 대출 등 정책자금 금리를 높인데 이어 다음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등 ‘대출 조이기’도 서울 아파트시장 불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지난달부터 강남권과 용산·성동구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단지들은 매맷값이 고점을 찍은 뒤 거래가 소강 국면에 진입했으나 중저가 아파트는 여전히 실수요 매수세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관련법 개정 등으로 정부 공급 대책이 본격 시행되는 연말께까지는 시장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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