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특급은 아프다고 말 안 하는 선수인데…5년만에 최다결장? 하필 ML행 직전인데, 이 장점은 살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프다고 말을 안 하는 선수인데…”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혜성특급’ 김혜성(25)의 결장 소식을 전할 때 꼭 곁들이는 얘기다. 대부분 선수가 그렇지만, 김혜성은 경기출전에 대한 책임감이 상당한 선수다. 어떤 종목이든 선수의 가치 평가의 시작이 경기 출전이다.
실제 김혜성은 데뷔 2년차이던 2018년부터 1군 주축 멤버로 뛰었다. 2018년 136경기, 2019년 122경기, 2020년 142경기, 2021년 144경기, 2022년 129경기, 2023년 137경기에 각각 나갔다. 6년간 단 54경기에만 결장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2021년에 단 2경기에만 못 나간 게 단연 눈에 띈다.
2022년 9월3일엔 이런 일도 있었다. 인천 SSG랜더스전서 1루 땅볼을 치고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1루 커버를 들어온 SSG 왼손투수 김택형과 충돌했다. 김혜성은 이 과정에서 왼손 중수골 골절을 당했다. 대부분 사람이 시즌아웃이라고 했다.
당시 기준으로 2021년 전경기에 나갔고, 2022년 역시 전 경기 출전을 이어가던 상황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혜성은 놀랍게도 9월23일에 고척 두산 베어스전서 1군에 등록했고, 곧바로 경기에도 나섰다. 팀의 잔여경기에 모두 나섰다.
김혜성의 최대미덕은 공수주 겸장이라는 점이다. 발만 빠른 게 아니라 최근 해를 거듭할수록 장타력을 끌어올렸다. 11홈런, 장타율 0.503 모두 커리어하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두고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번 확실하게 심어줬다. 출루, 애버리지, 도루, 주루, 수비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선수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41 11홈런 64타점 67득점 24도루 OPS 0.904로 맹활약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69로 리그 4위다. 1~3위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7.16),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6.64),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5.73).
그런 김혜성이 더욱 인정을 받는 대목이 내구성이다. 지난 6년간 54경기, 연간 결장경기가 9경기였다. 젊은 나이에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철저한 몸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도 당연히 이 부분을 높게 평가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올 시즌 김혜성의 결장 페이스가 심상찮다. 팀이 치른 108경기 중 93경기에 나갔다. 아직 시즌의 4분의 1이 남았는데 이미 15경기에 결장했다. 최근 5경기 연속 못 나갔다. 6일 고척 SSG전을 끝으로 7~8일 고척 SSG전, 9~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5경기 연속 결장했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7일 경기를 앞두고 목에 담 증세를 호소했고, 11일까지 계속 좋지 않아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한 결장이다. 그 누구보다 출전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키움에서 없으면 안 될 존재이기도 하다. 정말 컨디션이 안 좋다는 얘기다. 13일부터 시작하는 고척 KIA 타이거즈 3연전 역시 출전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일단 1군에서 빠지지는 않은 상태다.
하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 시즌에 2019년 이후 최다결장을 기록할 수도 있게 됐다. 어쨌든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를 하지 못할 정도로 아프면 쉬어야 한다. 단, 김혜성의 가파른 결장 페이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김혜성의 가치 평가에 그렇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미 김혜성에 대한 평가는 끝난 상태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작년 7월에 시즌아웃 했다고 메이저리그가 안 데려간 게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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