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긴급인터뷰] 독립기념관장
■ 방송시간 : 8월 12일(월)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형석 / 독립기념관장
https://youtu.be/a79oWe51Quo
◎송영석: 최근에 취임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과거 발언과 역사 인식을 놓고 이른바 뉴라이트 논란이 일면서 광복절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건국절 논쟁이 다시 재연되고 있습니다. 당사자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모시고 본인 입장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관장님, 취임하시자마자 광복회 그리고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들 그리고 정치권까지 나서서 관장님이 뉴라이트 사관을 갖고 있다. 친일 독립기념관장이라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 일단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형석: 우리 대한민국이 역사 전쟁을 마치고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런데 이제 관장님 사퇴를 요구하는 쪽에서는 과거 발언이라든가 학자로서 밝힌 입장문을 지금 문제 삼고 있거든요. 지난해 말에 김형석 관장이 학자 신분으로 강연한 영상을 잠시 보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자유시민연합tv’)
<녹취> 김형석 / 독립기념관장 (2023년 12월)
1945년 8월 15일 날 해방은 되어졌는데 우리나라 정부를 세우지는 못했어요. 왜? 미 군정을 했기 때문에. 남에는 미 군정, 북한에는 소련 군정. 그래서 3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1948년 8월 15일 날 정부를 세우게 되어지는 거예요. 거기서부터 대한민국이 시작이 되어진 겁니다. 그래서 이제 빛을 되찾았다고 해서 광복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송영석: 관장님, 방금 이제 저거는 지난해 말에 하신 강연인데, 1948년 8월 15일 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됨으로써 그때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된 거다. 이 시작이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그런데 이 발언이 이제 1948년 건국설을 주장했다는 것인데요, 이제 관장님을 비판하는 분들은요. 1948년 건국설이 기본적으로 갖고 계신 입장입니까?
▼김형석: 우리가 1948년 8월 15일 날 정부가 수립되어지고 곧이어서 UN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을 받음으로써 이제 정식 국가로 출범을 했죠. 그런데 건국 사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일어난 대한민국 임시 정부로부터 시작을 해서 1948년 8월 15일 날 우리 정부를 수립함으로써 건국이 완성되어졌다. 그래서 제 책에서는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건국이 1919년에서 시작해서 1948년에 완성이 되어졌다. 그래서 완성되어진 국가로서 처음 출범하게 되는 것이 1948년 8월 15일이다, 이렇게 제가 주장을 하고 있고요.
◎송영석: 그러면 1919년 건국설을 전혀 부정하는 입장은 아니시다?
▼김형석: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송영석: 이런 입장이시군요.
▼김형석: 그래서 그걸 갖다가 어느 한 시점으로 보지 아니하고 이 과정을 봐야 된다고 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고요. 역사학계에서도 신용하 교수를 비롯한 여러분들이 함께 동의하고 있는 생각들입니다.
◎송영석: 그런데 관장님의 과거 발언들을 보면요, 방금 본 영상에서도 그렇고, 강연에서도. 1919년 건국설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이세요. 뭐냐 하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또 쓰셨거든요.
▼김형석: 왜냐하면요, 우리 이제 어떤 게 국가냐 하는 논쟁은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기준이 이제 영토와 국민과 주권을 갖추었을 때 비로소 국제사회가 국가라고 인정을 합니다. 그런 시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아서 세계사의 일원이 되어진 것은 1948년 8월 15일이고 그걸 우리는 1948년 8월 15일에 정부 수립되기까지 1919년부터 48년까지 독립운동에, 그리고 또 해방 직후에는 건국 운동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우리가 잘 아시는 대로 김구 선생이나 조소항 선생은 건국 강령을 주장했고 또 몽양 여운형 선생이나 고당 조만식 선생은 건국준비위원회를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것을 갖다가 우리 흐름으로, 과정으로 보고서 1948년에 우리 정부가 세워지고 그래서 건국이 완성되어졌다. 이런 관점에서 봐야 다시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되어지는 것이지, 어느 한 시점을 놓고 이게 옳으냐 저게 옳으냐 하는 식의 이분법적인 논쟁은 우리 국민들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관점입니다.
◎송영석: 그러니까 1919년에 시작을 해서 1948년에 완성됐다는 관점을 갖고 계시다는 얘기인데.
▼김형석: 그렇습니다. 예예.
◎송영석: 그러면 과거에 부정적으로 하셨던 말씀은 1919년만 건국으로 봐야 되지 1948년은 부정하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었던 겁니까?
▼김형석: 거기에 대해서 제가 비판을 했고요. 마찬가지로 1948년에 건국이 되어졌으니까 우리가 건국절을 제정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가 역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자적인 제 나름대로의 상식과 판단에 따라서, 왜냐하면 제헌의회에서 논의되어진 내용들을 보면 1945년 8월 15일 날 우리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어졌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로 국권을 되찾지 못하고 군정기 3년을 거치거든요. 그래서 1948년 8월 15일 날 와서 비로소 주권을 찾고 우리 국민들이 이제 우리의 대표들을 표로써 선출하는 그런 국가가 되어졌단 말이죠. 그래서 저는 당시에는 뭐라고 했냐면, 독립이 곧 광복이고 광복이 곧 건국이라고 그렇게 표현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복절의 의미를 제대로 알면 되지, 왜 새로운 건국절을 만들어서 그동안의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처럼 그런 논리를 폈냐, 거기에 대해서도 제가 역시 같은 시각에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래서 지금 말씀 나오신 김에 좀... 1945년 8월 15일 날 해방은 되어진 것이다. 8월 15일 날 해방되어진 것이다.
▼김형석: 되었습니다, 되었습니다.
◎송영석: 해방은 되어졌는데, 이 발언을 놓고 광복절을 부정했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김형석: 그것은 그분들이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를 못 해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1948년 8월 15일, 그러니까 우리가 정부가 시작되면서 4대 국경일을 이제 선정을 하지 않습니까? 그때 광복절의 명칭이 뭐냐면 독립기념일입니다. 그래서 1949년 8월 15일 날 제1회 독립기념일 행사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때 우리의 조상들은 1945년 8월 15일 날 해방이 되어졌지만 아직도 나라를 완전히 되찾지 못하고 주권을 행사하지 못한 데 대한 그런 아픔이 있었던 것이죠. 그걸 완전히 이제 탈피해서 우리 손으로 우리의 주권을 행사하는 그런 국가가 되어진 것이 1948년 8월 15일이기 때문에 당시 제헌의회의 회의록이나 이런 데 보면 이제 우리가 비로소 광복을 이루었다, 그런 표현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러니까 이제 오해다, 이런 말씀이군요, 한마디로.
▼김형석: 그렇습니다.
◎송영석: 대한민국 건국일을 언제로 볼 것인가, 방금 본 지난해 말 강연 영상에서 관장님께서 광복회의 입장도 지적을 하셨거든요?
▼김형석: 예, 그렇습니다.
◎송영석: 잠시 그것도 좀 보겠습니다.
(유튜브 ‘자유시민연합tv’)
<녹취> 김형석 / 독립기념관장 (2023년 12월)
광복회가 있어요. 거기 가면 앞에 그렇게 써 붙여 놨습니다. 대한민국 105년. 이 분은 대한민국이 언제 태어났느냐. 105년 전 1919년 3‧1운동이 끝나고 상해 임시정부가 거의 대한민국의 시작이라고 주장을 해요. 그래서 또 이렇게 반대쪽에서 플래카드를 걸어놨습니다. 이종찬 씨의 생일은 언제인가요? 당신이 잉태된 날인가요? 당신이 태어난 날인가요? 임시정부 아닙니까? 임시정부. 정부가 태어나기 위해서 엄마 뱃속에 있을 땐데 그걸 갖다 어떻게 정부라고 그러느냐.
◎송영석: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가장 먼저 반대한 사람이 이제 이종찬 광복회장인데, 이 영상을 보니까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판하신 적이 있네요.
▼김형석: 그렇습니다.
◎송영석: 어떤 점을 비판하신 거예요?
▼김형석: 지금 대한민국 106년이라고, 105년이라고 강조를 하시는데, 그것은 광복회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주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함께 공유해야 될 것은요, 1948년에 제헌국회가 시작됐을 때 처음에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30년을 주장합니다. 그러다가 연호법이 제정이 되어집니다. 그 연호법이 제정이 되어진 이후로는 우리 대한민국을 서기 연호를 쓰는 것도 이제까지 연호법에 통일이 되어져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새롭게 광복회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역사를 105년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이거는 과거로 돌아가자는 얘기거나 또는 아니면 우리가 세계사적인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우리의 정체성만 주장하는 그런 논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비판을 가한 겁니다.
◎송영석: 이 자리에 이종찬 회장을 같이 모시지 못했기 때문에 이종찬 회장의 발언을 좀 듣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취임식이 지난 9일 날 있었는데 7일 날 했던 그 방송에 나와서 한 얘기를, 이종찬 회장이 한 얘기를 좀 들어볼게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녹취> 이종찬 / 광복회장 (지난 7일)
소위 뉴라이트, 뉴라이트 그러는데 그 사람들이 주장한 첫 번째가 뭐냐면 48년도에 나라를 세웠고, 건국을 했고 그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근데 저희들을 독립운동하셨던 분들은 나라는 있었다. 다만 주권을 행사하려는데 일본이 강점을 했기 때문에 주권 행사를 못 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주권을 행사를 하도록 만드는 게 독립이다. 지금 (1948년도에) 건국했다는 사람은 어떤 면에서 이 강점을 합법화시키는 아주 그런 사람들입니다.
◎송영석: 1948년 건국설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한 발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48년 건국설에 대해서 어쨌든 일제강점기에도 나라는 있었다고 지금 얘기를 했잖아요. 일제강점기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부터 다른 것 같은데요.
▼김형석: 이제 두 가지 관점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민족사적인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나라를 있었다고 주장을 하는 것이고 또 나라를 빼앗겼지만 우리는 조선의 백성이라고 하는 그 마음들을 다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세계사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걸 국제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지 않습니까? 한일합방 이후에 우리나라 백성들은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법적으로는 일본 국적이 되어졌단 말이죠. 지금 파리올림픽이 한창이지만 손기정 선수가 왜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었습니까? 그건 우리는 원치 않았지만 나라가 망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그렇게 되어진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걸 되찾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했던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그 역사적 사실과 또 그다음에 우리가 독립운동을 하는 데 대한 평가, 이것은 우리가 균형 있게 조화롭게 해야지, 우리는 아무리 나라가 있었다라고 얘기한들 다른 국제사회에서 그걸 인정을 못 받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독립운동을 했고 나라를 세운 거 아니겠습니까?
◎송영석: 그 당시에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말씀이죠?
▼김형석: 그렇죠.
◎송영석: 그런데 이제 48년도에 건국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일제강점을 합법화시키는 거다라는 주장까지 폈잖아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김형석: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일제의 강점을 부정하고요. 우리의 독립운동을 선양하는 일에 제가 평생 동안 글을 쓰고 강조를 해왔지, 일본을 옹호하거나 그 사람들에 동조하는 그런 발언이나 글을 쓴 적이 없어요.
◎송영석: 그러니까 본인이 뉴라이트가 아니라는 입장이신데, 본인이 뉴라이트냐 아니냐, 이런 걸 떠나서 1948년 건국설을 뉴라이트로 규정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김형석: 그건 제가 평가할 얘기는 아닙니다만 뉴라이트라는 여러 가지 개념이 있죠. 그런데 요즘 역사학계에서 얘기하는 것은 일본의 근대화론에 동조하는 학자들을 뉴라이트라고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1948년 건국설을 얘기하는 사람 중에서도 일본의 근대화론에 동조하는 학자도 있지만 그걸 비판하는 학자들도 있거든요. 이걸 동일한 개념으로 보다 보니까 오해가 생기는 거죠.
◎송영석: 알겠습니다. 최초로 문제를 제기해서 이슈를 띄운 사람, 이종찬 광복회장을 발언을 좀 더 듣고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녹취> 이종찬 / 광복회장 (지난7일)
그분의 얘기가 48년 이전에는 우리 국민은 없었다. 오로지 일본의 국민만 있었다, 이런 얘기인데 그런 사람들 있어요. 일제 때가 더 좋았다. 일제가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런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거는 용산 어느 곳에 이런 밀정과 같은,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왜냐 뉴라이트라는 것은 현대판 밀정입니다.
◎송영석: 먼저 관장님이 48년 이전에는 일본 국민만 있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주장을 했는데요.
▼김형석: 그런 적이 없습니다.
◎송영석: 그렇게 오해받을 만한 말씀도 하신 적이 없나요?
▼김형석: 광복회 회장은 당연직 독립기념관 이사입니다. 그래서 이사장인 관장을 선임하는데 저분이 인터뷰에, 심사위원으로 참여를 했어요.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일제 시대 우리 백성들의 국적은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제가 대답하기를 일제 시대 국적은, 법적인 국적은 우리가 일본이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그걸 되찾기 위해서,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 한 것이 독립운동 아닙니까? 그렇게 대답을 했어요.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어요. 나는 저게 왜 저런 논리가 되는지를 첫째는 모르겠고요. 제가 이제까지 어떤 경우에도 일본의 근대화론을 동조했거나 아까 우리나라는 백성이 없었다,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었는데 자꾸 제가 그런 발언을 했다고 여기저기서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제가 답답한 겁니다.
◎송영석: 그 부분은 이제 이종찬 회장을 저희가 모실 기회가 있으면 반론도 좀 들어보는 걸로 하고요.
▼김형석: 아니, 할 수만 있으면 함께 대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송영석: 알겠습니다. 그런데 독립기념관장 인선과 관련해서 지금 방금 들으신 대로, 용산에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 같다는 발언까지 했어요.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을까요?
▼김형석: 이런 얘기를 해서 죄송합니다만 입에 담아서는 안 될 얘기죠. 어떻게 상식을 가진 분이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있습니까?
◎송영석: 왜 이렇게까지 지금 하고 있다고...
▼김형석: 나는 그거 이해를 못 하겠어요. 누가 용산의 밀정이라는 얘기입니까?
◎송영석: 광복회장도 대통령이 임명한 자리인데 대통령실의 기류는 어떻던가요?
▼김형석: 그건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송영석: 전혀 모르세요?
▼김형석: 예. 제가 뭐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송영석: 알겠습니다. 지금 광복회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지금 본인의 임명을 계기로 해서 지금 쟁점화되고 있거든요. 안 그래도 지금 여야 간의 강 대 강 대치가 지금 어느 때보다 극심하잖아요. 부담되지는 않으세요?
▼김형석: 저는 이게 우리나라가 앞으로 하나로 이 갈등을 해소하고 하나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하나의 필연적인 과정인 것 같습니다.
◎송영석: 그렇게 지금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 기자회견문을 저희도 받아서 보니까 지금 본인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면 학문적으로 지적을 하면 되는데요.
▼김형석: 그렇습니다.
◎송영석: 마치 중세 교회가 지동설을 주장하는 갈릴레오를 종교 재판에서 화형에 처한 것처럼 여론몰이를 통해 마녀사냥 하듯 인민재판을 벌이고 있다. 이런 식으로 좀 강하게 나오시면 안 그래도 지금 야권의 힘이 세잖아요. 국회에서. 좀 그냥 넘어갈까요?
▼김형석: 아닙니다. 그건 뭐 그거는 야권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든 제가 대응을 할 것이고요. 적어도 광복회장의 발언이 나간 이후에 아마 한 100여 개의 기사가 쏟아지는 모양인데. 어떤 언론에서도 저한테 그 말의 진위를 확인해 준 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한민국이 어떤 사회인데 이 자유민주국가에서. 이렇게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 이렇게 증폭을 시키느냐? 거기에 대한 제가 서운함을 기자들에게 토로를 한 겁니다.
◎송영석: 언론 지형이 좀 기울어져 있는 것 같습니까? 관장님이 보시기에는?
▼김형석: 저는 적어도 이번 제 사안을 대할 때는 최소한 언론이라면 상대방의 입장을 한번 듣고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되는 게 제일 기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것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고서는 이것은 어떤 지형의 문제가 아니라 참... 우리, 앞으로 저뿐 아니라 다른 국민들에 대해서도 좀 공정한 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일단 2017년도에도 문재인 정부 때죠. 그때도 당시 대통령이 1919년을 건국일로 명시하면서 논란이 뜨거웠었어요. 그때도 기사를 보니까 해묵은 논쟁이라고 하더라고요. 건국 논란을? 그런데 2024년에도 여전히 지금 진행형입니다. 어떻게 좀 해결을 해야 될까요?
▼김형석: 제가 이제 이번에 좀 늦은 나이에 독립관장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꼭 한 가지거든요. 이번에 권고가 뭐라고 나왔냐 하면 독립 정신을 널리 알려서 국민통합을 이룰 적임자를 찾는다라고 권고가 나왔어요. 그래서 주변에 여러분들이 그 권고를 보시고서는] 제가 적임자인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응모를 했던 겁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지금 논란이 가열되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진통 아니겠느냐 저는 역사학자 김형석의 입장과 또 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의 입장은 같은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은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분들의 의견과 전체를 이렇게 취합을 하고 고려를 해서 우리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독립 정신을 선양하는 일에 헌신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영석: 일단은 학자들도 그렇고 정치권도 그렇고 국민통합을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그런데 한쪽에서는 이제 다른 편을 친일파로 규정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쪽을 이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으로 이제 과거에 이제 본인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고요. 그런 부분들이 좀 이 역사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데 있어서 뭔가 좀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았을까요? 본인도 책임을 좀 느끼십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김형석: 큰 걸림돌인데요.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이승만 대통령을 이제 신성시하는, 신격화하는 그 그룹과 또 이승만 대통령을 악마화하면서 김구 선생을 신격화하는 두 그룹이 있습니다. 이 두 그룹이 지금 첨예한 진영 대결을 벌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 책을 낼 때에도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이 얼마나 다정하게 귀엣말을 주고받으면서 이렇게 나라의 일을 의논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국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자 그래서 우리 국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자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의 과거의 역사를 보면은 두 분이 간혹 의견이 다른 경우도 있었지만 두 분이 정말로 좋은 관계였던 적이 참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실을 가지고 서로 상대방을 배려함으로써 그래서 꼭 1919년이냐 1948년이냐 이걸 가지고 결사적인 대결을 하지 말고 우리가 1940... 1919년부터 1948년에 이르는 이 기간 동안에 독립운동과 건국운동을 우리가 균형 있게 조명하는 그런 역사관을 저는 국민들에게 내세운 것이 국민통합사관이죠.
◎송영석: 역사 논쟁, 역사 논란이 왜 진영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지 저희가 봐도 좀 답답한데 지금 야권하고 계속 지금 여권에서 이 문제를 갖고 계속 논쟁이 일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좀 한 가지 더 여쭤보자면 야권이 이제 여권의 계속 공세를 취하는 소재 중 하나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었거든요. 그에 대한 견해를 갖고 계신가요?
▼김형석: 제가 이제 독립기념관장으로서의 견해가 아니고요. 제가 역사학자로서 했던 말씀을 소개드리겠습니다.
◎송영석: 관장으로서의 견해를 좀 여쭤보는 건데요.
▼김형석: 그것은 이제 제가 관련된 당국자들이나 내부에서 의논해야 되고요. 저의 기본적인 입장은 제가 역사학자로서 가졌던 과거의 얘기를 잠깐 소개해 드리면요. 저는 할 수 있으면 독립, 홍범도 장군의 상은 독립기념관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왜냐하면 홍범도 장군은 한국, 우리나라의 무장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데 이분이 육사라는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 있어서 일반인의 출입도 안 되어지고 뭐 기껏 해봐야 천여 명 미만의 육사 생도들만 이용하는 공간이 되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독립기념관처럼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열린 공간에 와서 그분의 독립운동에 대한 행적을 많은 국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 그게 역사학자로서의 저의 입장이었고 독립기념관장은 거기에 대해서 입장을 표명할 게재가 아닙니다. 그게 우리 소관이 아니고 그건 국방부와 육사의 소관이기 때문에 그런데 만약에 제가 독립기념관장으로서 부득이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될 경우가 생긴다면 저는 관련된 분들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나름대로의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송영석: 여야 간의 극심한 대치 국면에서 관장님 본인도 좀 실타래를 푸는 역할을 좀 하셔야 될 텐데 이번 논쟁만큼은 국민 분열이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국민 통합을 만드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저희도 앞으로 상황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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