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전광판에 뜬 '범죄·사고'…'기획통' 신임 청장의 최우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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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겠습니다.""법과 상식에 기반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이 후보로 지명된 지난달부터 줄곧 강조하던 말이다.
'기획통'으로 알려진 조 청장은 지난해 경찰청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재 경찰 조직의 기틀을 만들었다.
조 청장이 서울경찰청장으로 근무했던 올해 상반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을 여러차례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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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사고로부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겠습니다."
"법과 상식에 기반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경찰 신임 수장이 임명된 12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전광판에 새롭게 등장한 문구다.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이 후보로 지명된 지난달부터 줄곧 강조하던 말이다.
국민의 안전한 일상과 공정한 사회는 조 청장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기획통'으로 알려진 조 청장은 지난해 경찰청 차장으로 근무하면서 현재 경찰 조직의 기틀을 만들었다.
경찰 안팎에선 조 청장이 언급한 '범죄'와 '사고'가 민생범죄와 이태원 참사·서현역 흉기난동 등 대형 인명피해를 뜻한다고 본다. 조 청장은 취임사에서 민생범죄를 악성사기·마약·도박범죄로 지목하면서 "조직적이고 분업화된 범죄단체를 발본색원해 범죄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다중피해사기방지법'도 다시 주목받는다. 다중사기피해방지법은 사기 피해자들의 신고·고발을 받아 피해 의심 계좌를 사전에 차단하는 등 '피해 예방'에 방점을 둔 법안으로 경찰이 지난해 필수 과제로 꼽았지만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법안에는 사기로 유죄 판결을 받은 피의자 중 죄가 중한 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내용도 담겼다. 범죄자 검거와 더불어 범죄 예방을 강조하는 조 청장의 신념과 일맥상통한다.
대형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은 조 청장이 경찰청 차장 재직시절 형사기동대·기동순찰대 등을 출범시키는 대규모 조직개편의 틀을 짜면서 이미 초석을 깔았다. 당시 범죄예방대응국 등을 신설하면서 수사 인력은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내근 인력을 현장직으로 돌렸다.
'법과 상식에 기반한 공정한 사회'라는 문구는 올해 집단행동에 나선 의료계 사태 등과 맞물려 수사에 성역을 두지 않겠다는 조 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청장은 "법과 원칙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라며 "자유를 넘어선 무분별한 행동으로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이 서울경찰청장으로 근무했던 올해 상반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을 여러차례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지난달엔 파견 공보의 명단 유출, 복귀 전공의 명단을 인터넷에 게재하거나 가담한 의사와 의대생 총 18명을 특정하고 검찰에 넘기기도 했다.
일선 현장에선 경찰서 직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과로로 숨진 채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무 환경 개선 요구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경찰청에 결성된 '현장 근무 여건 실태진단팀'이 내놓는 분석 결과에 따라 조 청장이 조만간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 청장이 그동안 당근과 채찍을 공정하게 활용하는 인물로 평가받아온 만큼 경찰 내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조 청장도 이날 취임사에서 "과중한 업무로 동료가 더 이상 혼자 힘들어하지 않도록 면밀한 직무진단을 거쳐 인력을 균형있게 배치하겠다"며 "조직 내부에서 인사를 둘러싼 반칙행위가 없도록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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