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불합리한 희생 받아들일 수 없다”…기후대응댐 백지화 촉구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4. 8. 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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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군이 정부의 기후대응댐(수입천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위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일 양구군 기관과 사회단체, 출향인사, 주민 등은 강원도청 광장에서 댐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측은 강원도청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없이 댐 건설 절차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양구 등 지자체와 긴밀히 소통하며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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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건설 계획에 반발
“추가 건설로 환경파괴”
환경부 “주민의견 수렴 이행”
양구군 기관과 사회단체, 출향인사, 주민 등 100여명은 12일 강원도청 광장에서 수입천댐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뉴스1]
강원도 양구군이 정부의 기후대응댐(수입천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위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일 양구군 기관과 사회단체, 출향인사, 주민 등은 강원도청 광장에서 댐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지난달 30일에도 서흥원 양구군수를 비롯한 주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광장에서 댐 건설 백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날 서흥원 군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소양강댐과 화천댐, 평화의댐 등 3개의 댐에 둘러싸여 ‘육지 속 섬’으로 전락한 양구에 또 댐이 건설된다는 것은 양구군민들을 호수에 갇혀 죽으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서 군수는 “1944년 화천댐 건설로 양구읍 군량리와 공수리, 상무룡리 등이 수몰됐고, 1973년 소양강댐이 준공되면서 양구군 남면 일부를 비롯한 춘천과 인제 등 3개 지역 38개 마을이 물 속으로 사라져 1만8500여 명의 주민들이 타지로 떠났다”며 “잇단 댐 건설로 교통여건이 크게 악화됐고, 안개일수 증가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각종 규제로 인한 개발 제한 등 오랜 세월 희생을 감내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운데 수입천댐이 건설된다면 생태관광지역이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두타연의 수몰과 함께 천연기념물 열목어와 산양, 사향노루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양구는 이미 2021년 수입천 상류의 동면 비아리에 댐을 건설해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고 있고, 수입천 하류 지역은 이렇다 할 수해를 겪지 않고 있어 용수 공급과 홍수 조절을 위한 댐은 필요 없다”면서 “더이상의 불합리한 희생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후보지는 양구 수입천과 삼척 산기천을 비롯해 경기 연천 아미천, 충남 청양 지천, 충북 단양 단양천, 경북 청도 운문천, 전남 화순 동복천, 경북 김천 감천, 경북 예천 용두천, 경남 거제 고현천, 경남 의령 가례천, 울산 울주 회야강, 전남 순천 옥천, 전남 강진 병영천이다.

그러나 양구와 충북 단양 등 일부 지역에서 주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 측은 강원도청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 없이 댐 건설 절차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양구 등 지자체와 긴밀히 소통하며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민 설득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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