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전현무 vs 우는 김대호, 엇갈린 파리 올림픽 중계 성적표

김범석 2024. 8. 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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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아나운서 대결로 이목을 모은 전현무, 김대호가 확연히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8월 12일 폐막한 파리 올림픽 KBS 역도 중계에 나선 '시츄' 전현무는 웃었고, MBC 차장 아나운서 김대호는 기대를 밑돌았다.

적재적소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로테이션인데 전현무, 김대호는 스포츠 중계와 인연이 없었다.

시청자들이 전현무를 높게 평가하는 건 그가 박혜정 선수와의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 역도를 지상파 3사 모두 생중계하게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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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역도 중계로 갈채를 받는 전현무(뉴스엔DB)
아쉬운 올림픽 배드민턴 중계로 구설에 휘말린 MBC 아나운서 김대호(뉴스엔DB)

[뉴스엔 김범석 기자]

전·현직 아나운서 대결로 이목을 모은 전현무, 김대호가 확연히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8월 12일 폐막한 파리 올림픽 KBS 역도 중계에 나선 ‘시츄’ 전현무는 웃었고, MBC 차장 아나운서 김대호는 기대를 밑돌았다.

둘 다 올림픽 중계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지상파 아나운서들은 입사 후 1~2년간 뉴스를 비롯해 라디오, 스포츠, 교양, 예능에 고루 투입된다. 적재적소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로테이션인데 전현무, 김대호는 스포츠 중계와 인연이 없었다. 스포츠국장이 될성부른 아나운서를 픽업하는데 두 사람에게는 '추파'를 던지지 않은 걸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들이 네임드가 되자 상황은 역전됐다. 역대 최악인 올림픽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MBC가 김대호 카드를 선택한 것. 개막 전 자사 예능 ‘나 혼자 산다’까지 동원해 김대호의 배드민턴 중계를 홍보하고 띄웠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그의 중계 실력을 놓고 혹평이 쏟아졌다.

벼락치기 공부의 흔적인 클리어, 스매싱 등 기본적인 경기 용어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전문성이 없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급기야 16강과 8강마저 혼동하자 ‘본업인 예능에 충실하길’, ‘그동안 스포츠 중계 안 한 이유를 알겠다’ 같은 비판이 쇄도했다.

결국 안세영의 5 경기 중 예선 2 경기만 중계했을 뿐, 8강전부턴 안정감 있는 선배 김성주에게 마이크를 넘겨야 했다. MBC는 부랴부랴 김대호의 배드민턴 중계방송이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라고 자료를 냈지만 실망한 여론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반면 전현무는 역사 박혜정 선수를 응원하는 삼촌 팬심으로 스케줄을 쪼개 파리까지 날아갔고, 은메달을 목에 거는 감동적인 순간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중계 솜씨가 탁월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오디오가 비지 않게 하면서 해설위원 이배영에게 궁금한 걸 물으며 시청자 눈높이를 최대한 맞추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박혜정 선수를 가족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는 진정성도 충분히 전달됐다.

시청자들이 전현무를 높게 평가하는 건 그가 박혜정 선수와의 약속을 지켰을 뿐 아니라 비인기 종목 역도를 지상파 3사 모두 생중계하게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원래 SBS는 역도를 생중계할 계획이 없었지만, 전현무의 등장으로 간판 배성재가 생중계에 투입됐다. 이쯤 되면 전현무의 나비 효과다. 경기 후 박혜정도 전현무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라디오 지각과 잦은 열애설, 각종 TMI가 빚어낸 잡음으로 한때 비호감의 대명사이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 믿고 보는 전현무가 됐다. 이번 올림픽 역도 중계로 그에게 찬사가 쏟아지는 건 그의 진행에 깔려있는 휴머니즘을 사람들이 서서히 인정해주고 있는 게 아닐까.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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