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전조 구름 나타나”… 日 SNS 타고 거짓 정보 확산

“현재 과학 기술로 지진 예측 불가”

지난 8일 일본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南海)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여러 배 높아졌다’고 하자, 과학적 근거 없는 가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오사키 마을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가옥을 구조대원들이 작업하고 있다. /로이터

12일 요미우리신문은 “난카이 대지진 주의가 지난 8일 처음 발표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짜 또는 내용이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며 “정부가 주의를 호소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거짓 정보 중에는 특히 대지진 징조라는 이른바 ‘지진운’(地震雲) 사진이 퍼지고 있다. 지진운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난다는 형태가 특이한 구름을 뜻한다. 요미우리신문은 “8~10일 구글의 ‘지진 구름’ 검색량은 미에현·오이타현·미야자키현 순으로 많았다”며 “(난카이 해곡과 가까워) 대지진의 불안감이 큰 곳일수록 검색량이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엑스(X·옛 트위터)에는 ‘8월 10일에 거대 지진이 옵니다’, ‘8월 11일은 난카이 해곡 지진 예정일’ 같은 글이 퍼졌다. 그중에는 전날까지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은 것도 있다.

현대의 과학 기술로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일본 기상청이 발령한 ‘거대 지진 주의’는 특정 기간에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예고한 게 아니라 통계를 근거로 발생 확률이 높아졌음을 알렸다는 의미다. 기무라 레오 효고현립대 교수(방재 교육)는 요미우리신문에 “지진 예언은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자주 나오는 대표적인 가짜뉴스”라면서 “이번엔 ‘대지진 주의’까지 발표되면서 (가짜뉴스를) 믿어 버리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일시와 장소를 특정한 지진 예지 정보는 모두 헛소문이며 걱정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지진 구름과 관련해서도 “구름은 대기 현상이고 지진은 대지(大地) 현상으로 둘은 전혀 다르며, 지진이 구름의 영향을 받는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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