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왕중왕전] 새로운 스타의 탄생? 기막힌 슛감에 여유까지 장착한 홍대부고 신은찬
[점프볼=양구/정병민 인터넷기자] 홍대부고 신은찬이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홍대부고는 12일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2024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남중부 결선 무룡고와의 경기에서 71-70으로 승리했다.
종료 버저가 울리는 그 순간까지 끝까지 알 수 없는 접전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오갔던 홍대부고와 무룡고의 결선 8강 경기. 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며칠 전 중고농구 기록을 갈아치웠던 손승준도, 골밑을 수호하는 정현진도 아니었다.
바로 파릇파릇한 2학년 슈터 신은찬. 이날 신은찬의 활약상은 가히 놀라웠다.
홍대부고는 1쿼터 초반, 무룡고 황민재와 소지호, 인사이드에선 김형준을 제어하지 못하며 열세에 놓인 채로 경기를 맞이했다. 점수 차는 크지 않았지만, 경기장 모든 분위기가 미세하게 무룡고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홍대부고는 무룡고의 전방 압박 수비에 턴오버가 쏟아졌고, 제대로 된 야투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신은찬은 오른쪽 코너 3점슛을 터뜨리며 전세 뒤집기에 앞장섰다.
신은찬의 외곽포로 여유를 되찾은 홍대부고는 정현진, 손승준까지 덩달아 살아나며 반격에 성공했다. 신은찬의 활약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40분 내내 쭉 이어졌다.
신은찬의 거침없는 활약,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신은찬은 경기 시작 전 워밍업 때부터 백발백중의 3점슛으로 폼을 끌어올리더니 이를 인 게임 내까지 이어가며 손끝을 폭발시켰다.
특히 오른쪽 코너가 신은찬의 핫존이었다.
추격의 원동력이자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신은찬은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8개의 3점슛 포함, 30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리 후 만난 신은찬은 “경기 초반, 우리가 준비해왔던 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코치님께서 주문하신 리바운드와 수비를 열심히 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원동력 같다”고 이야기했다.
홍대부고를 이끄는 이무진 코치는 신은찬을 두고 “슛 하나는 기가 막힌 선수”라고 칭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무진 코치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신은찬은 전문 슈터처럼 시원시원하게 솟구쳐 올라 팀 점수에 변화를 가했다.
이에 신은찬은 “코치님께서도 항상 자신 있게 슛을 시도하라고 하신다. 내 장점이 3점슛인데, 여기에 수비와 돌파도 더 연습해서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홍대부고는 후반 들어서 무룡고 기세를 잠재우기 위해 지역 방어를 내세웠지만, 황민재-소지호-김문경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힘을 쓰지 못했다. 해결사 부재 또한 절감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신은찬은 “일단 대회 목표가 4강이었다. 오늘 경기 아니면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다 쏟아부었는데, 그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현재 2학년인 신은찬은 점점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유까지 장착해 나가는 중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경기를 역전승으로 이끈 페이크 이후 스텝백 3점슛은 백미 중 백미였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승부처 상황에서 그러한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여기엔 신은찬의 센스가 묻어나 있었다. 신은찬이 페이크로 날려버린 선수는 소지호. 신은찬이 소지호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만들어진 빅샷이었다. 두 선수는 언더아머 캠프를 통해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친구 사이다.
신은찬은 “잡을 때부터 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마침 소지호 선수가 다가왔는데, 알고 지낸 세월이 많다. 무조건 페이크 하면 속을 것 같았고, 잡자마자 페이크를 시도해 스텝백 3점슛으로 이어갔다”며 머쓱해했다.
힘겹게 무룡고를 꺾은 홍대부고는 다가오는 13일, 제물포고와 경복고의 맞대결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신은찬은 머릿속으로 4강 상대로 경복고를 예지하고 있었다. 홍대부고는 올 시즌 경복고의 벽에 가로막힌 기억이 많다.
마지막으로 신은찬은 “경복고를 이기고 결승에 꼭 올라가고 싶다. 피지컬이 항상 밀렸는데, 박스아웃과 리바운드에 신경 쓰면 좋은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점프볼 DB(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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