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친형에게 창피하지 않을 작품"...손현주-김명민의 연기 차력쇼 '유어 아너'(종합)

정승민 기자 2024. 8. 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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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TV 새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연기계 베테랑들의 '연기 차력쇼'가 담길 '유어 아너'가 출사표를 썼다.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지니 TV 새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유종선 감독,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허남준, 정은채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본래 출연 예정이었던 허남준은 코로나19에 확진돼 갑작스럽게 불참을 결정했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VS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무자비한 권력자.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다.

이 작품은 미국을 비롯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수 국가에서 리메이크 된 이스라엘 작품 '크보도'를 원작으로 하며, '60일, 지정생존자' '종이달'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이 작품을 이끈다.

유종선 감독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더라. 배역을 보고 어떤 배우가 밭게 될까 상상해 보기도 했는데, 송판호는 손현주가, 김강헌은 김명민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제 생각과 같아서 기쁜 마음으로 작품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공개된 '세작, 매혹된 자들' 이후 다시 한번 대중과 마주하는 손현주는 극 중 우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송판호 역으로 분한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한 판단으로 존경을 받는 판사지만, 갑작스러럽게 아들이 일으킨 뺑소니 사망사고로 20년의 신념을 무너뜨리는 인물이다.

손현주는 "촬영을 꽤 오래 했는데, 기대가 큰 작품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본 방송을 지켜볼 것 같다"고 첫 방송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현주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재미 있었다. 김명민 씨와도 꼭 한 번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그동안 왜 만나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들면서도 꼭 다시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김명민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친형 故 손홍주 씨를 떠나보냈던 손현주는, 고인이 '유어 아너'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면서도 그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손현주는 "유어 아너에 많은 관심을 갖던 친형이 갑자기 갔는데, 형이 그립다. 위에서 지켜보는 형에게 창피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형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로스쿨' 이후 약 3년 만에 돌아오는 김명민은 신도시 하나를 새로 만들 정도의 위력을 가진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 역으로 분한다. 

그는 우원건설을 필두로 다수 사업을 성공시켜 막대한 부를 손에 쥐고 정치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치권력까지 손에 넣지만 갑작스럽게 둘째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게 되는 인물이다.

김명민은 "1년 넘게 사전제작했던 작품인데 마침내 방송을 선보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작품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유어 아너'를 통해 함께한 손현주와의 호흡을 묻는 말에 김명민은 "손현주 형의 이름을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 형님과 첫 작품이라 설렘이 있었는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늘 봤지만 정말 괜찮은 사람일 것 같았다"며 "실제로 만나 보니 기대 이상으로 미치도록 괜찮은 분이었다. 제가 큰 산과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적도 있었는데, 제가 아픔으로 치유 받고 싶을 때 산을 많이 갔었다. 형님은 산처럼 저를 품어주는 그런 분"이라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이어 김명민은 "형님이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야 해서 저보다는 몇 배는 더 힘들었을 거다. 함께 촬영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또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명민은 공백기 근황을 묻는 말에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어제 3년 공백기 동안 뭐했나 봤더니 교도소에서 출소했다는 기사가 있더라.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실제로 출소한 줄 알았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기면서도 "아들이 대학 입학을 앞뒀던 시기였고, 사춘기까지 왔었는데 엄마가 그 시기는 아들과 같이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외국에 로드 트립도 함께 갔다 오면서 아들 옆에 있으려고 노력했던 3년이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명민은 "처음에는 몸이 근질근질했다. 사람이 계속 놀다보니 계속 놀고 싶어지더라. 간만에 유어 아너 촬영 나오니 안 나던 다래끼도 나고 이상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간 3년이 궁금하셨을 텐데 가족과 함께 후회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손현주와 김명민은 향후 어떤 작품에서 다시 함께하고 싶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손현주는 "사극을 한 번 해보고 싶다. 김명민은 이순신을 한 번 했었고, 저는 한산에서 원균을 했었는데 바꿔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명민은 "저는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답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명민은 허남준의 불참을 두고 아쉬운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명민은 "(허남준은) 첫 제작발표회인데 못 와서 너무 아쉽다고 하더라. 드라마 캐릭터였다면 그냥 왔을 텐데 실제로는 너무 착해서 못 온 것 같다"며 "드라마에서도 아픈 손가락인데 오늘도 불참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아들로 등장하는 허남준에 관해 김명민은 "촬영하기 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며 긴장하다가 카메라가 돌아가면 미친 사람이 돼버려서 처음에는 일부러 이러는 건가 싶었다. 평소에는 말이 없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캐릭터로 변신한다. 폭발적인 에너지가 뛰어난 친구"라고 호평했다.

이를 듣던 손현주도 '아들 자랑'에 나섰다. 손현주는 "도훈이가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 정말 많은 것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직 많이 안 뽑아 낸 거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면서도 "도훈이와 남준 두 사람이 어떻게 발전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무빙' 이후 다수 예능에 출연하다 본업으로 돌아오는 김도훈은 송판호의 아들이자 한국대 법대를 다니는 모범생 중 모범생 송호영 역으로 분한다. 

송호영은 불의의 사고로 잃은 엄마의 기일에 울면서 운전하다 소년을 친 뒤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김도훈은 "촬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개된다고 하니 너무 떨리면서도 설렌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김도훈은 손현주, 김명민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는 말에 "최고의 연기 선생님을 만났다"고 극찬했다.

김도훈은 "두 분 모두 연기를 잘 하시지만 미묘하게 느낌이 달랐다. 손현주 선배님은 스펀지 같았고, 김명민 선배님은 날카로운 송곳 같은 느낌이었다. 집에서 대본을 보며 차마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선배님들을 통해 끌어냈다. 정말 많이 배웠던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도훈은 "처음에는 누를 끼칠까 너무 너무 긴장하고 걱정됐다. 다행히 선배들께서 너무 예뻐해 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후배로서 닮고 싶은 점을 많이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어떤 배우가 되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선배 두 분을 만나며 그 해답을 찾은 것 같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현장에서도 스태프를 잘 챙겨 주시면서 좋게 만들어 주셨다"고 덧붙였다.

정은채는 우원지검 검사 강소영 역으로 변신한다. 강소영은 우원그룹 김강헌 회장의 탈세와 횡령 비리를 수사하는 인물이다.

정은채는 "선배 두 분이 함께 하신다고 해서 팬심으로 함께한 것 같다"면서도 "두 선배와 함께 한다고 하니 처음에는 너무 긴장됐고 자신이 없었다. 두 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현장에서 캐릭터 자체로 존재해 주셔서 호흡을 따라갔던 기적 같은 순간도 많았던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니 TV 10부작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는 12일 오후 10시 공개된다.

 

사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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