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공포'에 종합대책 강구…'배터리 제조사 공개' 등 무게

게티이미지뱅크

충남 금산과 인천 청라 등에서 연이은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번지는 가운데 정부가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종합대책 수립에 나섰다.

환경부는 12일 오전 환경부 차관 주재로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기차 및 지하 충전소 화재 안전 관계부처 회의'를 진행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13일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내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가장 무게가 쏠리는 것은 배터리 제조사 공개 여부다.

국토교통부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제조사를 차량 제원 안내에 포함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13일 업계를 만나 의견을 들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일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공개했다. 기아차도 곧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른 자동차 제조사의 배터리 제조사 공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해외의 경우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전기차 제조사들이 소비자에게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도록 했고, 미국 일부 주도 배터리 정보 제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전기차 제조사들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배터리의 정보를 비공개하고 있는데 국토부가 공개를 강제할 경우 여러 법적인 문제가 불거지는 등 다양한 쟁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런 쟁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화재 가능성이 큰 '과충전'을 예방하기 위해 충전율과 충전시간을 제한하거나, 사전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 보급을 확대하는 안도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한편 청라 전기차 화재 외에도 최근 충남 금산에서도 전기차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충남 금산군 소재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인 전기차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에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1시간37분 만에 불을 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