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두꺼비·흰디…존재감 커진 '기업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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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에선 콘텐츠 제작업체가 아닌 일반 기업이 캐릭터 지식재산(IP)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이언'처럼 비(非)콘텐츠 기업이 만든 캐릭터가 매출을 일으키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무너 캐릭터 IP를 활용한 굿즈(상품) 판매, 스포츠·엔터테인먼트·유통·식음료 기업과의 제휴 등이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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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라이언·춘식이 만들 것"
지식재산 활용해 상품 판매
스포츠·엔터·유통 기업과 제휴
매출 일으키는 핵심 축 부상
요즘 국내에선 콘텐츠 제작업체가 아닌 일반 기업이 캐릭터 지식재산(IP)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이언’처럼 비(非)콘텐츠 기업이 만든 캐릭터가 매출을 일으키는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브랜드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던 기업 캐릭터의 존재감이 달라졌다. 기업 캐릭터 상품을 수집하는 ‘팬덤’도 생겨났다.
○MZ세대 인기 캐릭터 된 ‘무너’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만든 캐릭터 ‘무너’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벌어들인 금액이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너 캐릭터 IP를 활용한 굿즈(상품) 판매, 스포츠·엔터테인먼트·유통·식음료 기업과의 제휴 등이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GS25, 롯데월드, 노브랜드, 레고, LG트윈스 등 무너 IP를 사용하는 기업은 40여 곳에 이른다. 지난해 무너 IP 매출은 2021년보다 6.5배 늘었다.
디자인 문구, 소품 등 무너 관련 굿즈는 2021년 100여 종에서 올해 200여 종으로 확대됐다. 2020년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만든 일종의 ‘곁가지’였던 캐릭터가 중요 사업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무너 엄마’로 불리는 김다림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은 “5년 전만 해도 캐릭터는 기업에 대한 친근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심는 수단 정도로 여겨졌다”며 “이제는 돈을 벌어다 주는 주요 사업으로 존재감과 영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무너는 카카오프렌즈처럼 캐릭터 스토리도 갖고 있다. 빨간 초장을 모자처럼 뒤집어쓴 문어인 무너의 친구들로 ‘홀맨’, ‘아지’가 있다. 이들은 취업한 지 얼마 안 돼 일터에서 좌충우돌 힘든 시간을 보내는 20~30대 사회초년생을 겨냥했다. LG유플러스는 무너 이름을 활용해 ‘무너지지마’라는 응원 캠페인도 틈틈이 벌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스토리와 콘셉트가 MZ세대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인기 캐릭터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가 24만 명에 달하는 무너 SNS 팔로어를 분석한 결과 MZ세대 비중이 65%로 나타났다. 25~34세가 27.6%로 가장 많았고, 35~44세(25.5%), 18~24세(11.9%) 순이었다.
○소주 회사도 캐릭터 사업
하이트진로, 현대백화점, 신한은행 등 다른 업종에서도 캐릭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진로소주 마스코트에서 출발한 하이트진로의 대표 캐릭터인 ‘두꺼비’도 인기 캐릭터로 꼽힌다. 두꺼비 인형은 ‘없어서 못 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은 ‘흰디’, 신한은행은 ‘쏠 프렌즈’를 앞세워 IP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업 대부분 카카오처럼 ‘제2의 라이언, 춘식이’를 배출해 IP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들은 캐릭터 어디에도 기업명을 드러내지 않는다. 기업 색깔이나 성향을 빼고 캐릭터 사업을 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캐릭터 전시에도 LG유플러스, 현대백화점, 신한은행 등 비콘텐츠 기업이 나란히 부스를 꾸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전시는 콘텐츠 제작업체 위주였다.
이 밖에 웹툰이나 게임에서 탄생한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캐릭터 산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지속해서 시도되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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