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덴버그, 또 인도 아다니 '저격'…"증권당국 수장 이해충돌"

차병섭 2024. 8. 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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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인도 아다니 그룹의 주가 조작·분식회계 혐의를 지적했던 미국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이번에는 인도 증권 당국 수장이 아다니 그룹과 관련된 역외펀드의 지분을 보유했었다고 주장했다.

12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무다비 푸리 부흐 위원장이 아다니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해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면서 지난 10일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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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당국 수장과 아다니 측은 부인…아다니그룹 주가 약세
아다니그룹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해 초 인도 아다니 그룹의 주가 조작·분식회계 혐의를 지적했던 미국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이번에는 인도 증권 당국 수장이 아다니 그룹과 관련된 역외펀드의 지분을 보유했었다고 주장했다.

12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무다비 푸리 부흐 위원장이 아다니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해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면서 지난 10일 이같이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내부고발자 등을 인용해 부흐 위원장과 남편이 과거에 투자했던 역외 펀드와 관련, 아다니 그룹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형제인 비노드 아다니 측이 상당 금액을 투자한 펀드 구조의 일부라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아다니 그룹 측은 버뮤다 소재 한 펀드를 이용해 그룹 계열사 주식을 거래했는데, 부흐 위원장과 남편이 2015년 이 펀드의 하위 펀드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부흐 위원장은 2017년부터 SEBI 상근직으로 근무했고 2022년 위원장이 됐다.

다만 부흐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해당 보고서의 주장이 근거 없다면서, 이번에 거론된 투자는 SEBI에서 상근으로 일하기 2년 전인 2015년 이뤄졌고 모든 공개 의무를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부흐 위원장 측은 자신의 재정은 공개되어 있으며 당국에 추가 자료를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다니 그룹도 힌덴버그 보고서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역외 지분 구조는 완전히 투명하다고 밝혔고, 부흐 위원장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측은 아다니 그룹과 관련된 주식을 거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다니 그룹 측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우리의 평판을 음해하려는 계산된 의도적 노력"이라면서 "언급된 개인이나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상업적 관련도 없다"고 밝혔다.

인도 야권은 아다니 그룹과 여당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며,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해 1월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분식회계에 관여해왔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기업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고서는 아다니 그룹 핵심 상장사들의 부채가 과도해 전체 그룹의 재무 기반이 불안정하다면서 7개 상장사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만큼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과 경쟁사 주가를 고려하면 8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 공개 후 아다니 그룹의 시가총액은 한때 1천500억 달러(약 205조원) 넘게 줄어들었다가 이후 하락분을 일부 만회한 상태다.

SEBI는 지난해 1월 제기된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SEBI와 힌덴버그 측의 대립도 고조되고 있다.

아다니그룹 계열사들은 당국으로부터 증시 규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통지를 받았다고 지난 5월 밝혔고, 힌덴버그 측도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 하락에 베팅함으로써 인도 규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 만큼 정당한 사유를 제시하라는 인도 당국의 요구를 받았다.

힌덴버그 측은 지난달 이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맞섰다.

인도 증권당국은 힌덴버그의 보고서와 관련, 투자자들에게 진정을 유지하고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인도 증시에서 아다니 그룹 10개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으며, 주력 기업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주가는 장 초반 5.5% 하락했다가 낙폭을 축소해 1.3%가량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아다니 에너지 설루션 주가는 장중 17%가량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3.10%가량으로 줄인 상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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