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도, 랑콤도 안 팔린다"…중국서 곡소리 나는 글로벌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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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여파로 지갑을 닫으면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1년 시작된 중국의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가 경기 침체, 소비 둔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해외 브랜드 소비재 기업들이 특히 타격을 입었다고 FT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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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보다 가성비, 자국 제품 구입
중국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여파로 지갑을 닫으면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자동차부터 화장품, 식음료를 판매하는 기업들까지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하이 컨설팅업체 오토모빌리티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중국 내 승용차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2020년 64%에 비해 26%포인트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중국 시장에서 판매 둔화로 압박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최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중국 시장에선 고급 전기차가 설 곳이 없다"며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고가 제품을 구매할 수요가 회복될지 여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랑콤·아르마니·비오템·입생로랑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의 올 상반기 중국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스텔라·버드와이저 등 맥주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 주류 업체인 AB인베브 역시 올 2분기 중국 매출이 15% 감소했다.
소비재 기업들의 중국 내 실적 부진은 광고 시장 위축으로 번졌다. 영국 런던에 상장된 세계 최대 광고회사인 WPP는 올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했으며 올 연말까지 전망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2021년 시작된 중국의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가 경기 침체, 소비 둔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해외 브랜드 소비재 기업들이 특히 타격을 입었다고 FT는 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것이라던 해외 기업들의 기대가 실망이 됐다고 진단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의 케이터링(식음료 공급) 부문 성장률이 8% 미만으로 둔화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곤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피치 소속 분석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비필수적인 지출을 줄이거나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하다"며 "식사를 넘어 의류, 화장품, 자동차 등으로 그 범위가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국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장기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는 진단이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이사는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랜드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터무니 없이 비싼 해외 브랜드들은 중국 브랜드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빌 루소 중국 크라이슬러 전 대표는 "테슬라를 제외한 해외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를 제때 감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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