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엿새째 러시아 본토 공격…자포리자 원전서 화재
[앵커]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러시아 본토 공격에 따른 공방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11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전 냉각탑 한 개가 심각하게 손상됐지만,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국영원전기업 로사톰은 "무인 드론기 공격으로 내부 구조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군의 본토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군이 원전에 불을 지른 뒤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과의 공방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전장이 러시아 본토로 확장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류보프 카르첸코 / 러시아 스좌지역 주민(현지시간 11일)> "문을 닫고 정원을 달려갔는데, 아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어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러시아군의 보복 공습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도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현지시간 11일)> "오늘 불행히도 북한 미사일 중 하나가 키이우 지역에서 아버지와 아들 두 명을 죽였습니다. 그 소년은 4살이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본토 기습이 인천상륙작전처럼 전세를 역전시키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러시아 본토 기습작전에서 상당한 전과를 올리면서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하더라도 유리한 패를 쥐게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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