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때도 ‘보수성향 단체’ 강연 2번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2024. 8.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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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작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시절 특정 보수성향 단체로부터 초청 강연을 두 번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고용노동부와 경사노위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작년 2월 27일과 9월 25일 '트루스포럼' 초청으로 두 번 강연했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경청 콘서트는 청년이 원하는 자리라면, 위원장이 현장에 가 현장 목소리를 듣는 행사였다"며 "트루스포럼의 활동과 강연 결정은 무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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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25일 서울대 ‘트루스포럼’ 강연
동성애 반대 내용 다뤄져···국감서도 논란
작년 2월도 포럼서 강연···좌파 선동 비판
포럼, 朴 탄핵 반대 등 기독교 보수 성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경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작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시절 특정 보수성향 단체로부터 초청 강연을 두 번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사노위 위원장이 된 이후에도 보수 인사로 평가받을 행보를 했던 셈이다. 경사노위는 대통령 소속 사회적 대화기구로서 이 곳의 위원장은 장관급이다.

12일 고용노동부와 경사노위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작년 2월 27일과 9월 25일 ‘트루스포럼’ 초청으로 두 번 강연했다. 2월 27일 강연은 김 후보자가 ‘노동문제의 이성과 현실-나는 왜 전향했나’를 주제로 두 시간 가량 이뤄졌다. 9월 25일 강연은 경사노위 공식 행사와 트루스포럼(81회 강연) 초청 성격을 지녔다. 경사노위는 당시 강연을 제3차 ‘청년 경청콘서트’라며 경사노위가 개설한 별도 홈페이지인 ‘노동을 말하는 보통의 청년’에 강연 영상을 게재했다. 작년 9~12월 11번 개최한 경청콘서트는 각계각층의 청년 목소리를 듣는 취지의 경사노위 행사다.

두 강연 내용 중에는 사회적으로 찬반이 갈리는 이념 지향적인 주제가 담겼다. 김 후보자는 2월 강연 중 좌파 선동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9월 강연에서는 트루스포럼 대표가 동성애를 반대하면서 일부 인권성평등 교육이 동성애 옹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 강연 내용은 작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 국정감사장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환노위 위원 신분으로 국감을 했던 우원식 국회의장은 “경사노위가 9월 연 ‘청년 경청 콘서트’의 발제(당시 콘서트 영상)를 보니, ‘서울대뿐 아니라 정부 지원 사업 받을 때도 성희롱·성평등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고 서약서를 쓰는데, (이는) 기업 경영을 침해하는 전체주의 방식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발제 내용이) 사실이면 경사노위 문제는 매우 심각하고 엄중하다”며 “성평등 교육과 성희롱 예방은 법적인 것이고 이걸 법치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경사노위가) 잘못됐다고 지적해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자는 9월 강연에서 포럼 대표의 강연에 대해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았다.

트루스포럼은 2019년 서울대 학생들이 기독교 보수주의를 알리고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7년 서울대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반대 대자보를 붙이면서 먼저 유명세를 탔다. 2020년에는 조국 당시 전 법무부 장관이 이 포럼을 극우라고 표현했다가 모욕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같은 해 4월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후보자는 경사노위 위원장이 되기 전 극우·반노동 발언으로 노동계와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있던 이런 발언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경청 콘서트는 청년이 원하는 자리라면, 위원장이 현장에 가 현장 목소리를 듣는 행사였다”며 “트루스포럼의 활동과 강연 결정은 무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경청콘서트는 다양한 청년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기 위한 취지로 시작했다”며 “트루스포럼 외에도 취준생, 아르바이트생, 고졸취업자, 대리운전기사 등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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